올해 설 연휴에는 국적, 장르, 규모가 다양한 영화들이 경쟁을 펼치면서 지난해 설 연휴보다 많은 관객들이 극장에 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체인 CGV에 따르면 설 연휴였던 25~27일 사흘간 전국 CGV를 찾은 관객수는 약 103만명으로, 지난해 2월 6~8일 사흘간 75만명보다 37%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보다 CGV 지점이 5개관 늘어난 점을 고려하더라도 상당히 늘어난 수치다.

올 23~27일(금~화요일) 닷새간 관객수는 157만명으로, 지난해 6~10일(수~일요일) 닷새간의 128만명보다 22% 늘었다.

지난해 설 연휴는 주말과 곧바로 이어져 5일간 온전한 휴일을 즐길 수 있었지만 올해 설 연휴는 일~화요일이라 온전한 휴일은 4일이었고 금요일은 평일이었는데도 관객수가 늘어났다.

이렇게 올 연휴 관객수가 늘어난 것은 다양한 국적과 장르, 규모의 영화들이 있어 여러 관객층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었고, 연휴를 목전에 두고 개봉한 신작들이 많았던 덕분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설 연휴에 경쟁한 작품들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원스 어폰 어 타임', '더 게임', '6년째 연애중' 등 주로 한국 영화였다.

이들 영화는 평균 수준의 제작비가 들어가 규모 면에서 비슷했다.

또 '우생순'은 개봉한 지 한달 이상 지난 상태였고 나머지 영화들도 연휴에 개봉 2주째를 맞은 기존 작품들이었다.

반면 올해는 '적벽대전2', '작전명 발키리', '유감스러운 도시' 등 중국어권 블록버스터, 할리우드 전쟁역사물, 한국형 조폭 코미디 등이 다양하게 포진해 있었고, 모두 설을 목전에 두고 22일 개봉했다.

여기에 '과속스캔들', '쌍화점' 등 기존 개봉작과 '워낭소리'와 같은 작은 영화들까지 선전하면서 관객이 전체적으로 늘어났다.

CGV 관계자는 "관객 증가 원인은 두말할 필요없이 콘텐츠의 힘이었다"며 "올해 주요 경쟁작 3편은 작년 설 경쟁작들보다 규모가 큰 데다 모두 설 연휴 직전에 개봉해 관객들의 집중도가 높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