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할리우드 영화는 시리즈, 속편, 리메이크, 각색이라는 말로 모든 것이 설명될 듯하다.

관객의 귀에 이미 익은 제목들의 영화들이 올해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해리 포터', '엑스맨', '트랜스포머' 등 시리즈물의 신작이나 흥행작의 속편이 나오며 '쇼퍼홀릭', '한나 몬태나', '스트리트 파이터' 등 유명 책, 만화, 게임, TV시리즈를 각색한 작품들도 개봉 대기 중이다.

여기에는 한동안 할리우드 진출 붐을 이뤘던 한국 스타들이 금의환향하는 작품들도 포함됐다.

◇시리즈물 신작 개봉박두 = 전세계 어린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시리즈물은 물론 '해리 포터'다.

시리즈의 끝을 향해 달려가면서 귀여운 꼬마 마법사는 어느덧 선악의 경계에서 고뇌하는 청년으로 성장했고, 6번째 영화 '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가 드디어 7월 팬들과 만난다.

2006년 3편을 선보였던 '엑스맨' 시리즈는 잠시 숨을 고르고 배경 설명에 나선다.

4월 개봉할 '엑스맨 탄생:울버린'은 그동안 사회 정의 실현을 위해 힘썼던 울버린이 슈퍼 돌연변이로 탄생하게 된 배경을 그린다.

2편 개봉 이후 12년 만인 2003년에야 3편이 나왔던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6년 만인 올해 다시 4편으로 돌아온다.

3편 말미에서 지구는 결국 '최후의 심판'을 맞이하고, 인간과 기계의 전쟁이 5월 개봉하는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에서 마침내 시작된다.

공포영화의 아이콘 '13일의 금요일'은 12번째 영화를 3월 내놓고 '언더월드' 시리즈의 3편 '언더월드3-라이즈 오브 라이칸'도 올 봄 관객과 만나며 애니메이션 '아이스 에이지'도 7월 3편으로 팬들을 찾는다.

◇1편 대박났으니 2편도 = 북미에서 흥행 대박을 터뜨린 '트와일라잇'은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한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2편도 제작중이다.

원작 소설 2편의 제목 그대로 '뉴 문'이라는 제목이 붙은 2편은 로버트 패틴슨, 크리스틴 스튜어트 등 1편 출연진 그대로 등장시켜 11월 개봉할 예정이다.

성인 남성 관객을 중심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트랜스포머'는 6월 '리벤지 오브 더 폴른'이라는 부제를 달고 2편으로 찾아온다.

1편의 마이클 베이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았고 샤이아 라버프, 메건 폭스 등 주연배우들도 그대로 등장한다.

국내에서도 연말 시즌에 개봉해 큰 인기를 끈 '박물관이 살아있다'도 주연배우 벤 스틸러를 그대로 기용해 2편을 5월 선보이며 귀여운 다람쥐들의 율동으로 인기를 끈 애니메이션 '앨빈과 슈퍼밴드'도 2편에서 다시 모험을 시작한다.

◇책, TV, 게임…쓸 만하면 모조리 각색 = 국내에서 2월 개봉하는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는 동명 베스트셀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북미에서 2월 개봉하는 '쇼퍼홀릭'은 큰 인기를 끈 동명 칙릿 소설을 영화화한 것이다.

'다빈치 코드'의 작가 댄 브라운의 '천사와 악마'가 영화로 만들어져 5월 개봉한다.

소설 '천사와 악마'는 '다빈치 코드'의 랭던 교수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전작으로, '다빈치 코드'의 성공으로 베스트셀러가 됐고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톰 행크스가 '다빈치 코드'에 이어 이번에도 랭던 역을 맡았다.

'한나 몬태나:더 무비'는 마일리 사이러스를 10대 최고 스타로 만든 TV 시리즈의 영화판이며 '스트리트 파이터:춘리의 전설'은 인기 게임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짐 캐리가 스크루지를 연기하는 '크리스마스 캐럴'은 물론 찰스 디킨스의 고전을 모티브로 삼은 영화로 하반기에 개봉한다.

옛 영화를 리메이크한 영화도 개봉한다.

초능력을 가진 남매에 관한 1975년작 '마녀의 산'을 리메이크한 '레이스 투 위치 마운틴(Race to Witch Mountain)', 1974년의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 한 '지하의 하이재킹(Taking Of Pelham 1 2 3)' 등이다.

◇할리우드 대작 속 한국 스타 찾아보기 = 올해 할리우드 개봉작 중에는 한국 스타들의 출연작들도 상당수 있다.

'닌자 암살자'는 가수 겸 배우 비가 할리우드에서 찍은 두 번째 출연작이자 첫 주연작이다.

팬들은 할리우드 진출작인 '스피드 레이서'가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해 두 번째 영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엑스맨 탄생:울버린'에는 '마이 파더'로 연기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 한국계 미국인 배우 다니엘 헤니가 출연했으며 'G.I 조'에서는 한류 스타 이병헌이 주요 배역을 맡았다.

'스피드 레이서'에 잠깐 출연했던 박준형은 일본 인기 만화를 영화화한 '드래곤볼 에볼루션'에서 중요한 조연을 맡아 3월 전 세계 관객과 만난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 문 블러드굿은 올해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칠 전망이다.

'스트리트 파이터', '터미네이터4' 등 블록버스터 두 편에서 여전사로 등장했다.

(사진 설명 = 위부터 '엑스맨' 스틸컷, '해리 포터와 혼혈왕자' 영어 포스터, '트와일라잇' 이어 '뉴 문' 주연 맡은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로버트 패틴슨, 베스트셀러 영화화한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포스터, 할리우드 진출한 이병헌과 비)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