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장서희가 그동안 갈고닦은 탱고 솜씨를 자랑했다.

지난 10월 드라마 타이틀과 포스터 촬영당시에도 '탱고의 황제' 피아졸라의 '그랜드탱고'와 '리베르탱고'에 맞춰 춤사위를 선보인 장서희는 오는 7일 방송에서 같은 음악으로 본격적인 춤 솜씨를 선보인다.

이미 세 달 전부터 춤 연습에 몰입한 장서희는 지난달 31일 실력을 발휘했다. 부암동에 위치한 한 웨딩홀과 탱고 춤을 잘추는 보조 출연자들을 대거 섭외해 파티장으로 꾸미고 촬영이 시작됐다.

오세강 감독의 큐사인이 떨어지자 장서희는 3시간동안 전문대서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그녀가 춤을 추는 동안 조명은 그녀만을 위해 비췄고 현장에는 소리하나 들리지 않았다. 탱고가 끝난 뒤 장서희는 함박웃음을 지었고 100여명의 제작진은 박수갈채를 보내며 촬영을 마무리했다.

이날 촬영된 장면은 극중 은재가 변신한 직후 처음으로 교빈(변우민)과 맞딱뜨린 장면이다. 은재에게 교빈이 호감을 갖는 결정적인 사건으로 앞으로 전개에도 매우 큰 의미가 있다.

장서희는 "이번 탱고춤을 시작으로 그동안 구박받고 눈물을 흘리던 은재는 사라지고 세련되고도 팜므파탈적인 은재로 바뀌게 된다. 그래서인지 춤추는 장면을 촬영할 때도 힘들지 않고 재미있더라"며 "이제 은재가 페이스오프를 했다고 느낄 정도로 변신한 모습에 많은 시청자분들이 속 시원해 하시면서 더 많은 관심을 가지실 같다. 기대하셔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연출 신경수PD는 "장서희씨가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펼치는 와중에도 틈틈이 메이크업과 수영, 외국어, 그림, 춤 연습을 해왔다"며 "특히 그녀가 출연해 댄스를 추었던 드라마와 영화는 모두 성공했는데, 이번 '아내의 유혹'’에서도 그 공식은 이어질 것"이라며 자신했다.

한편 2008년 마지막날 진행된 이 촬영이 끝난 밤 10시경 오세강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은 그제서야 촬영을 위해 마련한 음식들로 저녁식사를 대신했고, 오감독의 주도하에 "'아내의 유혹'’ 화이팅"을 외치며 한해를 마무리했다.

디지털뉴스팀 김계현 기자 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