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조의 파업으로 인한 재방송 편성으로 MBC TV 인기 오락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시청률이 크게 떨어졌다.

반면 비슷한 시간대에 방송된 경쟁 프로그램 KBS 2TV '스펀지 2.0'은 시청률이 크게 오르는 등 '무한도전 재방송'으로 인한 반사이익을 톡톡히 봤다.

4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3일 오후 6시41분부터 전파를 탄 재방송 프로그램 '무한도전 스페셜'의 전국평균 가구시청률은 10.4%를 기록했다.

이 프로그램의 3일 시청률은 또 다른 시청률조사회사인 TNS미디어코리아의 집계에서는 10.1%로 집계됐다.

이는 '무한도전'이 평소 10%대 중후반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크게 떨어진 수치다.

하지만 이날 방송은 정규 프로그램이 아니라 2007년 방송된 '무인도' 편의 재방송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선전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시청자들은 방송 후 이 프로그램 홈페이지 시청자 의견난에 '재방송도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힘내십시요!'(mjs424), '지금 이 사태가 잘 해결돼 2009년에도 빛나는 '무한도전'을 보고 싶습니다'(rladbwjd120) 등 제작진의 파업을 지지하는 글을 올렸다.

비슷한 시간대에 방송된 '스펀지 2.0'과 SBS TV '놀라운 대회 스타킹'은 각각 18.4%(이하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와 16.5%로 평소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특히 '스펀지 2.0'은 평소보다 5%포인트 이상 시청률이 상승해 '무한도전 재방송 효과'를 확실하게 누렸다.

'무한도전'과 함께 이날 재방송이 편성된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 스페셜'의 전국평균 가구시청률은 7.3%로 나타났다.

이 역시 평소보다 3% 포인트 이상 하락한 수치다.

MBC 노조는 전국언론노동조합의 총파업 선언에 따라 26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원 제작진이 파업과 동시에 일선 현장에서 빠지는 바람에 MBC는 편성시간 축소, 재방송 편성 등의 방송 차질을 겪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