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KT의 상용화 서비스 시작으로 본격적인 인터넷TV(IPTV) 시대가 열린 가운데 국내 최초의 IPTV 드라마가 방영된다.

KT 메가TV가 21일부터 8주간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에 방송하는 '미스터리 형사'는 IPTV의 특성을 살린 양방향 드라마.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 KT아트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미스터리 형사'는 IPTV가 이제 시작 단계인 만큼 드라마 내용에 대한 실질적인 양방향 커뮤니케이션보다는 배우 및 소품 정보 등 부수적인 사안에 대한 부가 서비스가 주를 이룬 모습이었다.

연출을 맡은 김평중 PD는 "기존 TV 드라마가 일방적으로 화면을 제공한다면 양방향 서비스는 이에 그치지 않고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시청자들의 욕구를 반영한다"며 "아직 본격적인 의미에서 양방향 서비스가 이뤄지지는 않지만 극중 배경 장소의 위치 정보를 알려주는 등 편의성과 잔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IPTV는 짧은 시일 내에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급격한 발전이 이뤄져 일방적인 TV 방송보다 훨씬 많은 즐거움을 줄 것"이라며 "'미스터리 형사'는 큰 이야기 구조와 회별 살인사건의 범인을 잡는 과정이 정해져 있으나 결말은 크게 두가지로 준비하고 있으며 시청자가 기대하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외 인터넷 투표를 통해 주인공의 테마곡을 결정하고 드라마 시청 중 즉석 경품 추첨 응모, 드라마 단역 출연, 현장 메이킹 필름 촬영 등의 참여 이벤트도 마련된다.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형사들이 미스터리 수사대에 모여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이 드라마의 주연은 이태곤과 박은혜가 맡았으며 이원종, 최필립, 강신일 등이 출연한다.

출연진 역시 최초의 IPTV드라마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나타냈다.

바람둥이 형사 역의 이태곤은 "IPTV의 드라마 특성상 결말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니고 유동적이어서 연기하면서도 더 많은 신경을 쓰게 된다"고 말했다.

그동안의 여성스러운 이미지와 달리 강력계 형사로 분해 털털한 모습을 선보이는 박은혜는 "사실 이번 역할이 실제 성격과 더 가까운데 액션 장면이 많아 힘들지만 재미있게 찍고 있다"며 "국내 최초라는 말에 더 참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말 간암 수술을 받은 강신일은 "지난 6개월간 시골에서 좋은 공기를 마시면서 생활한 덕분에 이 작품에 참여할 수 있게 돼 행복하다"며 "IPTV 양방향서비스가 무엇인지 궁금해서 참여했는데 연기는 특별히 고려하기보다는 그동안 찍은 영화나 드라마처럼 작품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종은 "이야기 내용을 여러 가지로 할 수 있지만 처음부터는 너무 많은 버전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결말인 7-8부 정도에서 달라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