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3일, 한국영화 세 편 '맞불' 놓는다

국내 극장가의 공식적 비수기인 11월에 한국영화 3편이 한날 개봉을 앞두고 있어 치열한 '3파전'이 예상된다.

영화 '미인도'(감독 전윤수), '앤티크:서양골동양과자점(감독 민규동)', '이리'(감독 장률)는 11월 13일 동시 개봉돼 관객들을 찾아간다.

먼저 화가 신윤복 이야기를 담은 '미인도'는 조선 최초의 에로시티즘을 구연했다. 여주인공 김민선의 파격적인 노출신으로 벌써부터 관객들의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특히 김민선(신윤복)을 둘러싸고 김남길(강무), 김영호(김홍도), 추자현(설화)이 치열한 사각관계 안에서 꽃피우는 예술정신은 가장 볼만한 눈요기다.

같은 날 개봉하는 '앤티크'는 일본의 인기만화 '서양골동양과점'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서양골동품점을 개조한 독특한 케이크숍 '앤티크'에서 일어나는 별난 네 남자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려냈다. '올드보이', '미녀는 괴로워' 이후 오랜만에 등장하는 만화원작 영화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이 간다. 특히 주지훈, 김재욱, 유아인, 최지호 등 꽃미남 4인방이 출연, 여성 관객들의 구미를 당길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이리'는 1977년 실제 있었던 이리역 폴발사고를 모티브로 그려낸 영화다. 전라북도 익산시로 명칭이 바뀌기 전 '이리'에 있었던 사상초유의 열차 폭발사고를 배경으로 삼았다. 배우 윤진서, 엄태웅이 출연, 장률 감독의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만족시켜줄지 눈길이 간다. 특히 실제 열차 사고가 있었던 11월에 개봉을 앞두고 있어 사실감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너무도 다른 소재, 매칭할 수 없는 배우들의 이미지. 어느 것 하나 공통점이 없지만 세 영화 모두 11월13일을 기점으로 가을 극장가를 찾아간다. 어느 작품이 선두로 박차고 나갈지는 아직 모른다. 그러나 현재 상영중인 드라마 '바람의 화원'에 힘입어 영화 '미인도'가 여세를 몰아가지 않을까하는 조심스런 예측도 존재한다.


디지털뉴스팀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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