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기획사의 방송사 프로듀서(PD)들에 대한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문무일 부장검사)는 11일 기획사들로부터 소속 연예인을 출연시켜주는 대가로 2억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전 KBS 책임프로듀서(CP) 이모 씨를 구속했다.

검찰이 연예기획사의 로비 의혹 수사에 착수한 이후 전ㆍ현직 방송사 PD가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씨는 2005년까지 KBS PD로 재직하며 `비타민', `스타 골든벨', `윤도현의 러브레터' 등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했으며 이후 외주 제작사인 DSP엔터테인먼트로 옮겨 '경제 비타민', '날아라 슛돌이' 등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KBS에 공급했다.

서울중앙지법 홍승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에 대한 소명이 충분하고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 씨는 KBS 퇴사 직전인 2004년 6월부터 2005년 5월까지 팬텀엔터테인먼트 등 기획사 6곳으로부터 소속 연예인들을 출연시켜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 2억여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씨 외에도 수사선상에 오른 전ㆍ현직 PD와 연예 전문기자 10여명에 대해 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신병처리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setuz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