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오후 무사한거죠?", "아이라인 꼭 지우고 다니세요"…. 개그맨 윤형빈 미니홈피의 방명록에 남긴 네티즌들의 글이다.

KBS2 '개그콘서트'의 '봉숭아학당'에서 '왕비호' 캐릭터로 열연하고 있는 윤형빈의 심신건강을 챙기는 네티즌들의 부쩍 늘었다. 여태껏 어느곳에서도 볼 수 없었던 '왕비호' 캐릭터 때문이다.

'왕비호'는 소년소녀들의 우상인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SS501 등에 대해 거침없는 발언을 하기 일쑤다. '봉숭아학당'에서 '왕비호'는 '팬을 잡을 수 없다면 안티팬이라도 잡겠다'는 각오로 해당 가수 팬들의 '보복'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연한다.

지난 13일 방송에서 '왕비호'는 "어이 소녀시대! 시작부터 발끈하지?"라며 소녀시대에게 한마디했다. "얼굴도 그만하면 예쁘고, 노래, 연기 예능프로그램도 잘하고"라며 칭찬을 하는게 했더니 어김없이 "야! 너희들 학교는 제대로 나가냐"라고 외쳤다.

이어 SS501에 대해서는 "아! 에스에스501? 야! 너희들 그거 청바지 이름이냐! 얼핏들으면 주유소 이름 같기도 하고 그래"라고 말하기도 했다.

'왕비호'의 거침없는 발언은 일부 팬들에게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네티즌들은 "타 연예인의 이름을 빌려 개그하는 건 자기얼굴에 침뱉기다", "김구라에 이은 안티팬 대량 보유 연예인이 되고 싶은건가"라며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그러나 인기그룹의 팬들에게 옴짝달싹 못하는 연예계의 현실에 맞선 '왕비호' 캐릭터에 '속이 다 후련하다'는 네티즌도 적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소녀팬들을 향한 도전을 일삼는 왕비호! 신선한 캐릭터다", "다음주에도 속 시원한 개그해달라", "안티팬들에게 맞설 용기를 내다니 박수를 보낸다", "안티팬들의 거침없는 공격도 꿋꿋이 이겨내기 바란다" 등 '왕비호' 윤형빈을 응원하는 글도 상당했다.

디지털뉴스팀 김시은 기자 showtim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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