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단체들이 국내 유명 관광지와 휴양지에서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고 있다.

넌버벌 퍼포먼스(비언어극) '난타'와 '점프'는 오는 4월 제주와 부산에 각각 전용관을 열고 외국 관광객을 본격적으로 유치한다.

금난새씨가 이끄는 오케스트라 유라시안필은 제주와 무주에서 겨울·여름 비수기에 특별 음악회를 개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는 미국의 라스베이거스처럼 공연과 관광의 접목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문화관광 상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4월18일부터 제주 상설공연에 들어가는 '난타'는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 550만명 중 7만여명을 연간 예상관객으로 잡고 있다.

이 가운데 5만명은 일본과 대만의 1위 여행업체인 JTB와 COLA를 통해 유치할 계획이다.

4월25일부터 부산에서 전용관을 운영하는 '점프'는 부산을 거쳐 서울이나 경주로 가는 일본 수학여행단에 초점을 맞췄다.

이미 후쿠오카에서 부산으로 오는 관광패키지의 90%에 '점프 공연'을 포함시켰다.

'난타'와 '점프'의 기획사인 PMC와 예감은 "이들 지역의 해외 관광객을 겨냥해 지방 상설공연장을 추진했는데 벌써부터 반응이 좋다"고 밝혔다.

유명 관광지의 비수기에 음악제를 열어 공연기획사와 지역 휴양지가 윈윈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제주 신라호텔과 무주리조트,용평리조트다.

유라시안오케스트라는 겨울에 제주 신라호텔에서,여름에 무주리조트에서 국제음악제를 4년째 열고 있다.

고급 관광객이 많은 제주 신라호텔에서는 기업의 VVIP만 초대하는 소규모 실내악 축제 '제주뮤직아일페스티벌'을 열고 있다.

여기에는 삼양사,삼성전자,폭스바겐코리아 등 6개 기업이 참여해 4회째 후원하고 있다.

젊은층이 자주 찾는 무주리조트에서는 음악아카데미를 겸한 '무주 페스티벌&아카데미'를 개최하고 있다.

이 축제에는 해마다 6000여명이 몰린다.

용평리조트를 중심으로 한 대관령국제음악제도 성공 케이스.올해 5회째를 맞는 이 축제의 관람객은 첫해 2만5000여명에서 지난해 3만8000여명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한국관광공사는 2006년부터 아예 '공연관광 마케팅'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국내 공연기획사와 여행사를 맺어주고 있다.

정지만 행사운영팀 대리는 "'난타'와 '점프' 같은 공연의 외국어 소개 책자를 만들어 여행사에 나눠주고 있다"며 "우선적으로 우리와 정서가 비슷한 일본 관광객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