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방송된 SBS '긴급출동 SOS 24'에서는 학교 폭력 피해 학생에 대해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는 한 교사의 모습이 방송돼 시청자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어느날 갑자기 폭력적으로 변한 아들을 도와달라는 어머니의 제보를 받고 아들 현민(가명, 16)군을 찾아간 모습이 방송됐다.

일단 주먹부터 휘두르고 본다는 현민은 지나가는 행인에게 시비를 거는가 하면 가만히 서 있는 사람에게 다가가 발길질을 서슴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5개월 전부터 갑자기 폭력성을 드러냈다는 현민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문제행동으로 이미 학교에서 등교정지까지 당한 상태였다.

또한 현민군은 화장실에서 거울을 보며 5~6시간씩 샴푸, 비누 등으로 눈을 씻으며 "울면 안돼! 강해져야돼"라고 되뇌이는 강박증상의 모습을 보였다.

현민군이 이렇게 변하게 된 이유를 찾아나선 SOS팀은 현민군의 학교를 방문해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성추행을 당하고 있었던 현민군은 직접 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편지까지 쓴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현민의 담임 교사는 "문제 학생들을 살펴보면 거의 가정환경에 문제가 있다"며 오히려 현민을 탓하는가 하면 현민군이 도움을 요청한 편지에 대해서는 "그게 무슨 애절한 편지냐"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을 어이없게 만들었다.

또한 "현민이를 괴롭힌 애들 중에는 공부 잘하는 애도 있었다"며 오히려 가해자를 두둔하는 발언도 서슴치 않은 담임 선생은 취재진의 교사로서의 태도에 대한 지적에 "그래 내가 잘못 보살펴서 이 사건이 났다. 뭐 어쩌라는 거냐"며 흥분하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방송이 나간 뒤 시청자들은 프로그램 게시판에 "너무 화가나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어떻게 저런 선생님이 있을 수가 있느냐"며 담임 선생의 태도에 화를 참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일부 시청자들은 "어느 학교에 누구인지 알아내 교육청에 건의해 처벌해야 한다"며 교육청 홈페이지에 항의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