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초 대단원의 막을 내린 MBC '태왕사신기'의 수지니의 아역으로 등장해 눈길을 모았던 연기자 심은경이 영화 '헨젤과 그레텔'에 출연한다.

심은경은 범상치 않은 개성으로 자신의 운명과 맞서 나가는 인물들인 '황진이'와 '태왕사신기'의 메인 여성 캐릭터를 연기하며 강한 인사을 남기는데 성공했다.

'태왕사신기' 출연 당시 '주작'의 엄청난 운명을 품을 줄도 모른채 천진난만하고 씩씩하고 털털한 인상을 남긴 심은경은 청순하고 예쁜 외모와 엇박을 빚으며 호응을 얻었다.

송혜교 주연의 영화 '황진이'의 강단있는 소녀를 기억했던 시청자들이 알아보지 못할 만큼의 변신을 '태왕사신기'에서 선보인 그녀는 오는 27일 개봉하는 영화 '헨젤과 그레텔'에서 영희출연해 신비롭고 묘한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원작동화의 해피엔딩과는 다르게 버려진 아이들이 숲 속에 집을 만들어 길 잃은 어른들을 불러 들인다는 내용의 잔혹동화 '헨젤과 그레텔'. 이 영화에서 심은경은 '사랑을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 중 둘째 영희로 막 사춘기에 접어들어 극중 길 잃은 어른 은수역의 천정명을 아이들의 집으로 안내하는 신비스로은 소녀로 출연한다.

영화 속 영희는 몽유병을 앓고 있어 은수를 깜짝 놀래키기도 하고 '오빠가 안아주는 건 따뜻해요' '그냥 여기서 살면 안 되요?'라고 애절하게 은수에게 매달려 관객들의 심금을 울릴 예정이다.

하지만 사춘기 소녀 영희는 진심으로 은수를 좋아하게 되어 그를 기다리는 애인과 어머니에게 은수를 돌려보내주는 은수를 유일하게 배려해주는 인물이기도 하다.

특히, 어린 시절 엄마에게 버림 받는 등 나름의 상처를 지닌 인물 은수가 아이들을 통해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되는 데는 심은경이 연기한 영희의 이런 진심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아역배우이지만, 심은경의 4개월간의 촬영기간중 그녀의 프로의식은 남달랐다.

힘든 밤샘 촬영이 이어지는 가운데에서도 심은경은 "일단 상황에 몰입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찍어요. 제가 좋아서 하는 거니까 힘들지 않아요"라며 감정연기를 뛰어나게 펼쳐냈다.

'컷' 소리 뒤에도 눈물을 주체하지 못 하고 감정을 추스르느라 고생하는 그녀의 모습은 진정한 프로 배우의 그것이었다는 후문. 상대 배우 천정명의 리액션까지 효과적으로 이끌어 낸 심은경에게 스탭들은 ‘제 2의 문근영’ 이 될 조짐을 보이는 타고 난 연기력과 프로 근성이라며 상찬을 금치 못 했다.

심은경의 연기가 돋보이는 잔혹동화 '헨젤과 그레텔'은 오는 27일 개봉한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