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의 성과 사랑을 다룬 섹스 코미디 영화 '마법의 성'이 9일 새벽 1시 SUPER ACTION에서 방영됐다.

전반적으로 섹스는 있지만 코미디는 없는 것 같은 느낌의 영화.

성(性)을 다룬 영화이니만큼 '파격적 정사장면'이나 '대담한 노출' 등은 포함돼 있으나 영화 속의 유머는118분의 상영시간이 길다고 느껴질 정도로 담담하다.

요즘 젊은이들의 성에 대한 태도를 솔직하게 표현하려한다는 애초의 기획의도는잘 표현돼 있지는 않는 듯하고 오히려 볼거리에 충실한 편.

경쾌한 코미디도 성과 사랑에 대한 진지한 탐구도 혹은 에로물도 아니면서 영화는 이들 사이를 왔다갔다하며 이중 어느 것도 제대로 성취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성빈(구본승)은 성격도 좋고 능력도 있는 뭐 하나 부족할 것이 없을 것 같은 남자.

하지만 결혼을 한달 앞두고 여자친구 지은(김지혜)으로 부터 결별을 선언 당한다.

지은이 내세우는 이별의 이유는 2년 간 사귀어 오면서 성빈으로부터 한 번도 오르가슴을 느껴보지 못했다는 것.

이제 지혜는 성빈에게 단 세 번의 기회만을 남겨준다.

세 번 안에 지은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성빈은 지은과 헤어져야 할 운명이다.

절망에 빠져있던 성빈은 친구 정우의 도움으로 서점 주인 '빅맨'(홍록기), 공수부대 출신 '장군'(박용식) 등 여러 스승들을 만나 '강한 남자'가 되는 갖가지 방법들을 배운다.

굳은 살 제거 돌멩이나 때밀이 타월을 이용 신체 부위 단련시키기, 몸에 좋다는것은 이것저것 가리지 않기, 초콜릿시럽 이용 여자 흥분시키기 등등 할 수 있는 모든 시도를 해보지만 결국 모두 실패로 돌아가고 지은으로부터 이별을 통보받는다.

지은을 잊지 못하고 술독에 빠져 사는 성빈.

이를 보다 못한 아버지는 강원도산골에 사는 한 노인을 소개해주고 성빈은 그 곳에서 정신적ㆍ육체적으로 진정한 사랑을 위한 수행을 쌓아간다.

힘든 수행과 깨달음을 거친 끝에 성빈은 지은를 찾아 가는데… 심심하지 않은 카메라나 화면구성, 깔끔한 편집은 이 영화의 장점.

중간중간 삽입되는 여러 커플들의 성에 대한 다양한 모습들도 돋보인다.

하지만 '결혼의 절반은 섹스이고 나머지 반이 사랑'이라는 영화 속 지은의 말처럼 영화도 절반만 섹스가 차지했으면 좋았을 듯하다.

여주인공의 캐릭터 설정도 부족한 편.

마치 섹스가 인생의 전부인 것처럼 행동하는 여주인공 지은을 요즘 여성의 전형이라 표현하기도 힘들 것 같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