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수’로 스크린에 컴백한 배우 김영철이 상대 배역으로 다니엘 헤니와 함께 출연한 것과 관련, ‘가장 힘들었던 상대배우’로 꼽았다.

30일 서울 종로 서울극장에서 진행된 영화 <마이파더>(감독 황동혁, 제작 씨네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김영철은 “그동안 실존 인물들을 주로 연기해 왔지만 이번 사형수 역할은 처음 도전하는 캐릭터라 연구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김영철은 “그러나 무엇보다 더 힘들었던 점은 한국말에 서투른 다니엘 헤니와의 연기 호흡이었다”면서 “처음에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는데 4개월 정도 사형수로 살면서 헤니와 연기하다보니 마지막에는 진짜 친형과 동생처럼 막역한 사이가 됐다”고 각별한 사연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영철은 “사형수라는 캐릭터 연구에 고생은 했지만 내 캐릭터로 접목시켜 나만의 사형수라는 인물로 그렸다”면서 “지금껏 강한 연기를 보여줬지만 이번에는 보다 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더욱 몰입하다보니 힘들었다. 좋은 시선으로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영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영화 <마이파더>는 친부모를 찾기 위해 22년 만에 주한미군으로 한국에 온 제임스 파커가 힘들게 아버지 황남철을 찾았지만, 그 아버지는 사형선고를 받은 사형수. 1979년 미국으로 입양돼 1996년 주한미군으로 복무하면서 친부모를 찾기에 나서고 사형수인 아버지와 극적 재회를 한 애런 베이츠의 실화를 그린 영화다.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