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세를 타는 연예인들 정도가 되면 머리도 자기 맘대로 손질하기 어려운 모양이다.

13일은 바로 인기 연예인들의 머리 스타일을 보고 "인물이 영 아니다", 인물 난다'느니 하는 네티즌들의 반응(글귀)이 유달리 많은 날이었다.

그 대상자는 '거침없이 하이킥’의 스타 정일우(20)와 탤런트 이인혜(26)로 '정일우 머리' '정일우 굴욕'과 '이인혜 단발머리'라는 검색어가 한동안 나돌았다.

정일우의 경우는 지난달 31일 ‘만다리나 덕 가을겨울 프리젠테이션’에 짧은 머리로 나타났었는데 그 모습이 네티즌들에게는 굉장히 낯설게 보였던 모양.

대체로 이제껏 봐왔던 정일우의 얼굴과 전혀 다른 이미지를 느껴서인지, "다른 사람 같다”며 실망하는 반응이 많았다. 오죽했으면 '굴욕'이라는 말을 만들었을까.

반대로 긴 생머리를 20㎝ 가량 자르고 단발머리로 변신한 이인혜에 대해서는 "예전과는 다른 성숙함이 묻어난다"고 호평이다.

머리변화는 이처럼 경우에 따라서 그 이미지가 크게 달라지기 마련이다.

미용 전문가들은 "그간에 갖고 있던 스타에 대한 이미지가 갑자기 깨질 수 있는 것은 헤어스타일과 얼굴의 결합을 통해 종합적으로 느껴온 이미지의 급작스러운 변화에서 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대중 앞에 서는 인기 연예인일수록 헤어스타일이 스타의 정체성과 이미지를 만드는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그 대표적인 예로 심은하를 손 꼽았다.

은퇴 이후 지금까지 청순 미인의 지존으로 불리는 심은하는 데뷔 초 진한 화장과 펑키한 헤어스타일로 동양적인 이목구비를 살리지 못했으나 드라마 ‘청춘의 덫’에서 선보인 차분하게 하나로 묶은 생머리가 그녀의 단아한 외모와 어울려 품격 있고 단정한 스타일의 대표스타로 거듭날 수 있게 했단다.

영화배우 장진영도 개성없는 긴 머리를 짧은 번개머리로 바꾸고 영화 ‘싱글즈’에서 상고단발(단발머리에 머리끝부분을 뒤집히는 파마로 하는 헤어스타일)로 새로운 변형을 시도해 지금의 도시적이면서도 귀여운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

에릭의 경우도 헤어스타일 변형으로 성공한 케이스다.

뚜렷한 이목구비를 살리지 못하던 긴 달발머리를 드라마 불새, 신입사원 등에서 짧게 친 웨이브 머리로 바꾸어 현재의 세련되고 잘생긴 이미지를 대중에게 각인 시키며 ‘가장 성공한 가수 출신 탤런트’로 변신케 했단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