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은 우리의 여성들이 세계정상에 우뚝 선 날이었다.

이른 아침,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으로 전도연이 제60회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는 낭보가 날라온데 이어 미 LPGA코닝 클래식에서 김영(27)이 우승컵을 거머지었다는 소식이 전해져 기분 좋은 하루가 시작됐다.

찬사와 기대감은 영화의 배경이 된 밀양에서 부터 세계곳곳으로 이어졌다.

엄용수 밀양시장은 "영화의 배경이 된 장소 가운데 보존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남겨 관광 자원으로도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영화에서의 '밀양'은 서울에서 남편 고향인 밀양으로 내려온 피아노학원 선생 신애(전도연 분)의 역경과 그녀를 사랑하는 카센터 사장 종찬(송강호 분)의 이야기로, 영화의 90% 이상이 실제 밀양시를 배경으로 촬영됐다.

프랑스 시사 주간지 '렉스프레스'는 인터넷판에서 전도연씨가 이번 수상으로 프랑스에서 틀림없이 명성을 얻게 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독일의 DPA 통신은 상실과 슬픔이 이번 영화제의 또 다른 주요 주제가 됐다고 잔했고, AFP 통신은 전 씨가 영화 '접속'으로 스타덤에 올라 청룡영화제 여우 주연상을 받았다면서 "한국 영화계의 카멜레온으로 알려져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 3대 영화제(칸.베를린.베니스)에서 한국 배우가 주연상을 받은 것은 1987년 강수연이 '씨받이'로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후 꼭 20년만이다.

이날 시상식에서 황금빛 나는 드레스를 입고 시상대에 오른 전도연은 떨리는 목소리로 수상소감을 밝혔다.

"아... 되게 믿지기 않는데요. 훌륭한 작품속에서 열연한 여배우들이 많다고 들었어요. 그 여배우들을 대신해 이 자리에 설 자격이 있는 지 모르지만, 그런 자격을 주신 칸영화제에 감사드립니다. 저 혼자였으면 불가능했을 일을 감독님과 송강호씨 덕분에 신애라는 인물이 가능해졌어요. 환영해주신 칸 영화제 여러분 감사하고, 평생 잊지 못할 거에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 5년만에 우승컵을 거머 쥔 김영(27)은 "이제는 누구와 만나더라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다음 대회의 선전을 다짐했다.

김영은 28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코닝의 코닝컨트리클럽에서 끝마친 LPGA 코닝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4라운드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정상에 올랐고 슈퍼 땅콩 김미현이 그 뒤를 이어 준우승을 차지, 3년 연속 한국선수가 우승과 준우승을 거머쥐는 신기록을 작성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