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는 MBC, 수목은 SBS, 주말은 KBS

월화는 MBC, 수목은 SBS, 주말은 KBS.
지상파 방송 3사의 드라마 대결 구도가 '삼각분할' 체제로 접어들었다.

어느 한 방송사도 절대 강자가 없이 요일별로 두각을 나타내는 방송사가 달라 가히 춘추전국 시대로 접어든 것.
일단 월화드라마 중에서는 방송 16회 만에 시청률 40%를 돌파한 MBC TV '주몽'(극본 최완규ㆍ정형수, 연출 이주환ㆍ김근홍)의 절대 강세가 두드러진다.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로 제작 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았던 '주몽'은 시작하자마자 두각을 나타내 17회가 진행된 현재 40%를 넘나드는 시청률로 경쟁사 드라마를 압도하고 있다.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KBS 2TV '미스터 굿바이'와 SBS TV '101번째 프로포즈'는 '주몽'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중이다.

반면 수목드라마에서는 SBS의 '돌아와요 순애씨'(극본 최순식, 연출 한정환)가 방송 4회 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40대 아줌마 순애(심혜진)와 20대 스튜어디스 초은(박진희)의 영혼이 사고로 뒤바뀌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그린 '돌아와요 순애씨'는 박진희의 능청스러운 아줌마 연기에 힘입어 같은 시간대의 KBS2 '투명인간 최장수'와 MBC '어느 멋진 날' 등 경쟁사 드라마를 따돌리고 쾌속 질주중이다.

주말연속극에서는 KBS가 패권을 장악했다.

딸부잣집 가정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KBS 2TV '소문난 칠공주'(극본 문영남, 연출 배경수)는 이달 들어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SBS '하늘이시여'가 장기집권하던 주말드라마의 패권을 KBS로 가져왔다.

'하늘이시여'의 바통을 이어받은 SBS 대하사극 '연개소문'과 탤런트 유진이 청와대 요리사로 나오는 MBC 주말연속극 '진짜진짜 좋아해'는 10~2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소문난 칠공주'의 아성을 호시탐탐 넘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 기자 passi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