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정규 프로그램 대신 파일럿 프로그램을 공지 없이 편성하거나 스페셜 프로그램 편성 등으로 밀린 부분을 특집 영화로 메워 시청자의 원성을 사고 있다. 21일 SBS가 정규 프로그램인 '긴급출동! SOS 24'(오후 11시 방송) 대신 파일럿 프로그램 '수명연장 프로젝트 김용만의 X-레이'를 방송하자 시청자들은 홈페이지에 수백개에 달하는 게시물을 올려 공지 없는 편성 변경에 항의했다. 시청자들은 "방송을 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없이 너무한다"며 "방송시간대가 이동했는지 혹은 언제 방송하게 되는지 최소한 시청자가 알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파일럿 프로그램 방송으로 결방된 '긴급출동…'은 다음주에도 방송되지 않을 예정이다.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 '서동요'의 스페셜 프로그램이 27일 오후 10시에 편성되면서 후속 드라마 편성이 한 주 밀려 28일에는 특집 영화가 편성됐다. 편성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다음주 화요일 오후 10시에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방송하고 4월 첫주부터 후속드라마 '연애시대'를 편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3월 초 '…X-레이'의 편성이 확정되었는데도 사전에 21일 불방이 고지되지 않은 채 2주 연속으로 '긴급출동…'이 방송되지 않게 된 것이다. '긴급출동…' 제작진 관계자는 "2주 연속으로 방송이 나가지 않게 되면 프로그램을 챙겨봐주시던 시청자들께 죄송한 일"이라며 "다음주 화요일 불방이 최종적으로 확정되면 홈페이지 등에 공지를 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종영한 수목드라마 '천국의 나무'도 8일 갑작스런 특선 영화 편성으로 불방돼 시청자들의 불만을 샀다. SBS는 수요일인 1일 저녁 한국과 앙골라의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을 생중계한 뒤 주2회 방송되는 드라마의 홀수 편성을 피하기 위해 다음주인 8일 영화 '맹부삼천지교'를 내보내고 9일 '천국의 나무' 8회를 방송했다. 하루 전에 홈페이지를 통해 영화 편성이 고지되기는 했지만 누리꾼들은 당시에도 시청자의견란에 "갑작스런 영화 편성을 이해할 수 없다"며 연달아 항의글을 올렸다. 정규 프로그램 시간을 특집 프로그램으로 메울 때는 편성 변경 이유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사전 예고가 있어야 했지만 방송사의 갑작스런 편성 변경으로 이를 기다리던 시청자들만 골탕을 먹은 셈이다.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na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