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말과 1970년대 초 '사랑해' '꽃반지 끼고' 등으로 큰 인기를 누린 가수 은희(54)가 10년만에 TV나들이를 했다. 그는 탤런트 고두심과 10일 여의도 KBS별관에서 KBS2TV '이홍렬 박주미의 여유만만' 녹화를 마쳤다. 1996년 KBS프로그램 '빅쇼' 출연 이후 TV에 얼굴을 내미는 것은 10년 만이다. 남제주초등학교, 제주여중을 함께 다녔던 은희와 고두심은 45년 간 우정을 쌓아온 사이. 그러나 방송 동반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이날 '우정'을 주제로 MC 이홍렬, 박주미와 1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은희는 1989년 전남 함평에 정착해 천연 염료를 입힌 옷을 개발하고 대중화시키는 일을 해오고 있다. 고두심은 은희의 의류브랜드 '복데강'의 최고의 고객으로 지난해 KBS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았을 때도 은희의 의상을 입었다고. 은희는 방송에서 고두심에 대해 "항상 옆에 있어주는 친구"라고 표현했고, 고두심은 "갈옷 염색을 많이 해서 거친 손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면서 안타까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은희는 22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고두심과 함께 춘천에 가는 길"이라고 했다. 그는 "'땡감'을 이용해 염색하는 제주 토속의상 '갈옷'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내 의상 브랜드인 '복데강'은 제주도 방언으로 '이런 것 보셨어요?'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제 노래를 부르지 않을 생각이냐는 질문에 "생각나면 가끔 혼자 부른다"고 답했다. 은희와 고두심의 45년 우정을 담은 이날 녹화분은 28일 오전 KBS2TV를 통해 전파를 탄다. (서울=연합뉴스) 홍성록 기자 sungl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