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년 전에 고대 로마인이 중국의 한 마을에 살았다면? 고대 로마의 보병대 전사들이 중국까지 들어가서 싸웠다면? 디스커버리채널은 11일 오후 11시부터 로마인이 중국에서 살았을 가능성을 파헤친 다큐멘터리 '로마 : 중국의 사라진 도시'를 방영한다. 중국 간쑤성에는 젤라이자이라는 마을이 있다.이 마을 주민들의 대부분은 밝은 색 머리카락에 코카서스계 얼굴의 특징을 갖고 있다. 마을 주민인 송궈롱은 자신을 비롯한 마을 사람들이 고대 로마인의 후손이라고 주장한다. 1955년 옥스퍼드대학교의 더브스 교수가 발표한 논문의 내용도 다룬다. 더브스 교수는 기원전 53년 로마와 파르티아 사이의 전투가 벌어졌을 때 로마 군단에서 달아난 군인들이 훈족의 용병으로 일하고 있었다며 중국에서 로마인들이 살았다고 주장했다. 이를 둘러싸고 많은 학자들이 찬성과 반대의 입장을 던졌고 1998년 젤라이자이 주민들의 DNA검사 결과 이들이 유럽인들과 유전적으로 연관돼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마르코 폴로보다 훨씬 이전에 중국에 로마인이 존재했던 것. 제작진은 이에 대한 다양한 주장과 의견을 비롯해 구체적인 증거와 자료를 다큐멘터리에 생생하게 담았다. (서울=연합뉴스) 안인용 기자 djiz@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