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개봉된 `역도산'이 관객 140만 명을 끌어들이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과 중국이 합작한 영화 `역도산의 비밀'도 오는 3월 개봉할 예정이다. 동포신문인 흑룡강신문은 17일 옌볜(延邊)영화동호회의 발표를 인용, `역도산의 비밀'은 마지막 촬영단계에 있고, 2월 후반기 작업을 거쳐 3월부터 세계 관객들과 만나게 된다고 전했다. 최근 마무리 촬영을 위해 조선예술영화촬영소의 제작팀이 중국에 도착했고, 역도산의 마지막 시합 장면은 평양에서 촬영된다. 조선예술영화촬영소와 창춘(長春)영화제작소가 공동으로 제작하는 이 영화는 조선족 유일의 영화감독인 박준희(52)씨가 감독을 맡고, 시나리오는 북한의 유명 작가류부연의 `력도산의 비밀'을 기초로 쓰여졌다. 주인공 역도산 역은 북한 공훈 배우 김성수가 맡고, 역도산의 아내역인 여주인공에는 장예모 감독이 발탁한 신인 스타 쉬쥔이 맡아 열연한다. 북한은 이 영화 촬영을 위해 평양에 1950년대의 도쿄거리 세트를 만들었고, 영화 `꽃파는 처녀'의 홍영희, `이름없는 영웅'의 김정화, `홍길동'의 최정수 등 인민배우 6명이 출연한다. 북한은 1999년 역도산(본명 김신락.1925~1963년)의 일대기를 그린 TV드라마 `민족의 사나이` (류부연 원작) 15부작을 방영해 주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함경남도 출신 역도산의 딸 김영숙 씨는 전 북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 박명철의 부인이기도 하다. 신문은 "박 감독은 영화가 끝나기도 전에 중국, 한국 등지의 영화인들로부터 러브 콜을 받고 있으며, 촬영 중에도 다음 드라마와 영화 시나리오를 검토하는 등 몸값이 치솟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gh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