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최수종이 `KBS 불패신화'를 이어갈지 방송계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24일부터 방영될 장보고의 삶을 그릴 KBS 2TV `해신'(원작 최인호, 연출 강일수)은 최수종이 타이틀롤을 쥐고 있다. 그의 KBS 드라마 복귀에 대해 KBS뿐 아니라 다른 방송사까지도 주목한다. 최수종은 1987년 `사랑이 꽃피는 나무'를 통해 KBS 특채로 연기 데뷔했다. 데뷔 작으로 단박에 청춘 스타가 됐고, 그의 인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건 `질투', `아들과딸' 등 MBC 드라마에 출연했을 때. 그러나 최수종은 1996년 `바람은 불어도' 이후 작년까지 KBS 드라마에만 출연해왔다. `야망의 전설', `첫사랑', `태조 왕건', `저 푸른 초원 위에', `태양인 이제마' 등 드라마와 MC를 맡았던 예능 프로그램까지 거의 모든 작품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지켰다. 그는 KBS 출연에 대해 "겹치기 출연을 안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 한 작품 끝나고 쉬고 차기작을 고를 때쯤이면 KBS의 편성 시간과 잘 맞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한 적 있다. 타 방송사 한 간부는 "나이가 꽤 차이나는 채림과 호흡을 맞춰 `저 푸른 초원위에'에 출연했을 때 조차 시청률 30%를 넘기는 것을 보고 기가 막힐 정도였다"며 최수종에 대한 타 방송사의 경계심을 표현했다. 그런 최수종이 지난 3월 MBC TV 주말극 `장미의 전쟁'에 출연하며 KBS에만 출연해왔던 불문율을 깼다. 그런데 결과가 신통치 않았다.`애정의 조건'에 밀렸던 데다시청자들의 반응도 좋지 않았다. `장미의 전쟁' 후속작이 바로 `해신'. 이 작품도 만약 흥행(시청률)에 성공한다면 그의 `KBS 불패신화'는 정말 `신화'가 될 수도 있다. 늘 그러했지만, 이번 역시 적수가 만만찮다. 젊은층에게 최고 주가를 얻고 있는권상우 김희선의 `슬픈 연가'와 이동건 김하늘의 `유리화'가 경쟁 프로그램으로 버티고 있다. 시청률이 신경쓰이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한 그의 대답. "작품을 하면서 시청률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다만 최선을 다할 뿐이었고,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연기자와 스태프, 모두가 최선을 다해 찍으면 그게 화면에 고스란히 담겨지게 되고, 시청자들이 느끼게 된다." `해신'에서 젊은 시절 그의 파트너였던 채시라는 `자미부인'역이라는 중후한 배역을 맡은 데 비해 최수종은 장보고를 연기하며 18살 어린 수애와 멜로를 엮어간다. 동료 배우 채시라는 "정말 성실한 연기자다.이번 `해신'의 중국 촬영분을 보면알겠지만 그토록 힘든 상황에서도 묵묵히 자신이 맡은 일을 끝까지 해낸다는 것은 스태프들에게 큰 신뢰를 주고, 동료들에게도 모범이 된다"고 그를 평했다. 장보고의 전설같은 삶을 연기할 최수종의 신화 역시 기대된다. (서울=연합뉴스) 김가희 기자 ka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