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우울한 노처녀가 아니야." "우릴 불쌍한노인네로 보지 마." 명랑한 노처녀 3인방과 할머니 세 자매의 `엽기발랄', `기상천외'한 일상 이야기를 담은 KBS2TV 일일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Old Miss Diary. 월-금 오후 9시25분)가 22일부터 시청자를 찾아간다. `올드미스…'는 `달래네 집' 후속 시트콤으로, 시트콤 `달려라 울엄마'를 통해시트콤 연출의 저력을 보여줬던 김석윤 PD와 최수영 작가가 다시 콤비를 이뤄 선보이는 작품. 노처녀 3인방과 할머니 세 자매를 통해 노처녀와 노인들에 대한 기존 이미지에 메스를 가한다는 기획 의도에서 출발한 프로그램이다. `올드미스…'의 노처녀 3인방 예지원, 김지영, 오윤아는 시집 못가 안달하는 노처녀들이 아니다. 이들에게는 사랑하는 일이 있고 자아성취와 자아실현의 목표가 있다. `올드미스…' 제작진은 "방송에서 노처녀는 결혼하지 못할 만한 이유가 있거나 결혼을 하고 싶어서 아등바등하는 모습으로 희화되는 경우가 많다"며 "결혼하고 싶어 안달하는 희화된 노처녀가 아니라 사랑과 낭만을 꿈꾸는 현실적인 노처녀들을 그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드미스…'의 또 하나의 축은 할머니 세 자매. 김영옥, 한영숙, 김혜옥씨가 연기하는 이들 할머니 세 자매 역시 치매에 걸렸거나 쓸데없는 일에 고집을 피우거나 아예 뒷방 늙은이로 전락해 소외당하는 노인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이들은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는 멋진 할머니들. 때로는 늙어가는 것이 슬프기도하지만 이제껏 살아온 생애를 사랑할 줄 알고 지금부터 여생을 어떻게 알차게 보낼것인지를 알고 있는 할머니들이다. 제작진은 이들을 가족들과 함께 고민하고 혜안을 나누며 꼭 필요한 가족 구성원으로 그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달려라 울엄마'를 통해 기존 연기자들에게서 시트콤 배우의 `우성인자'를 끌어내는데 성공했던 김 PD와 김 작가의 힘이 `올드미스…'에서 어떻게 표현될지 사뭇 기대가 된다. (서울=연합뉴스) 홍성록 기자 sungl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