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장편영화 '신성일의 행방불명'이 내년 2월에 열리는 제55회 베를린영화제의 포럼부문(International Forum of New Cinema)에초청됐다. 이 영화의 신재인 감독은 28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최근 베를린영화제 측에게서 영화제 초청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행방불명'의 배경은 원생들에게 음식을 먹는 게 치욕스러운 일이라고 가르치는 고아원. 원장은 식비를 줄이기 위해 원생들을 속이고 아이들은 허기를 못 견딜정도가 되어서야 회개하며 남몰래 음식을 먹어야 한다. 영화는 풍만한 몸 때문에 식탐의 오해를 사는 아이 '성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재능있는 소년 신준섭'과 '그의 진실이 전진한다' 등 두 영화로 단편영화계의'스타'로 떠올랐던 신재인 감독의 첫 장편 영화로 올해 부산영화제의 크리틱스 초이스 부문에서 상영돼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포럼 부문은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영화들이 선보이는 섹션으로 독립 영화 소개의 장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인정받고 있다. 한국 영화로는 '장화,홍련'(김지운)과 '자본당 선언:만국의 노동자여 축적하라'(김선,김곡), '김진아의 비디오일기'(김진아)등이 초청된 바 있다. '…행방불명'은 베를린영화제 이전에 로테르담 영화제로부터도 '러브콜'을 받은바 있지만 신 감독은 고민 끝에 베를린 영화제를 택했다. 한편, 내년 베를린영화제에는 '여자, 정혜'(이윤기)도 같은 부문에서 초청을 통보받았다. 다른 국제영화제들의 초청도 잇따라 출품 여부를 고려 중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