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이 공동으로 제작하기로 합의해 관심을 모은 영화 '력도산의 비밀'이 평양에서 본격적으로 촬영에 들어갔다고 조선신보가 18일 보도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맹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조선영화촬영소와 창춘(長春)영화제작소에 의한 조ㆍ중 합작예술영화 '력도산의 비밀'의 첫 촬영이 13일 조선예술영화촬영소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영화는 전설적인 프로레슬러였던 재일동포 역도산(1925-1963)이 사망하기 직전 선보인 손동작의 비밀을 파헤치는 '추리영화'이다. 주연은 역도산과 얼굴, 키, 체격 등이 닮은 북한 공훈배우 김성수가 맡았으며중국의 신인 여배우 쉬쥔(徐筠)이 여주인공으로 호흡을 맞춘다. 이밖에 홍영희, 김정화, 최창수, 김윤홍, 서경섭 등 유명 인민배우들이 다수 출연한다. 특히 김성수는 한ㆍ일 합작영화 '역도산'을 찍으려고 몸무게를 20㎏ 이상 불렸던 설경구처럼 "경기 장면을 생동하게 재현하기 위해 체중을 알맞게 조절"했다. 북한측 리주호 감독은 "일본과 남조선(남한)도 역도산을 주제로 한 영화를 제작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를 능가하는 영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제작은 연말까지 끝내고 내년 2-3월쯤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며, 일본을 무대로 한 장면은 내달 13-25일 중국에서 촬영된다. 신문은 이어 조선예술영화촬영소가 외국 영화사와 공동 제작한 작품은 1980년대'영원한 전우'(소련)와 '죽음의 계곡'(이탈리아) 이후 이번이 세번째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함보현 기자 hanarmd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