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7일 개막하는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세계 63개국에서 266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개막작으로는 올해 칸 영화제에서 상영된 바있는 왕가위 감독의 「2046」이 선정됐으며 폐막작은 변혁 감독의 두번째 장편 「주홍글씨」가 상영된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는 13일 오전 부산파라다이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올해 영화제가 상영작 규모로 역대 최대일 뿐만아니라 풍성한 특별기획프로그램과다양한 이벤트로 알찬 영화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개요 = 10월 7일부터 15일까지 부산영화제의 트레이드마크인 수영만 야외상영장을 비롯해 남포동의 부산극장과 대영시네마, 해운대 메가막스 등 모두 17개 상영관에서 열린다. 국내 58편을 비롯해 아시아 102편, 월드 106편 등이며 참가국은 아시아에서 14개국, 타지역에서 48개국이 참가한다. 특히 초청작 가운데 월드프리미어가 39편으로 부산영화제가 아시아 최고의 쇼케이스라는 명성을 방증했다. 올해 영화제도 지난해와 같이 경쟁부문인 뉴커런츠를 비롯해 모두 9개 부문으로나눠 열리며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은 러시아 소치영화제 집행위원장인 세르게이 라브렌티에프가 맡았다. 7회째를 맞으며 아시아 최대의 프리마켓으로 성장한 부산프로모션플랜(PPP)도 23 편의 프로젝트가 초청된 가운데 영화제 기간인 7일부터 9일까지 부산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다. ▲특징 = 김동호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올해 영화제의 특징은 역대 최대의 규모뿐만아니라 어느 해보다 풍성한 특별기획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먼저 처음으로 내한하는 그리스의 거장 `테오 앙겔로풀로스'의 회고전이 마련돼대표작 12편이 상영된다. 또 1950년대 말에서부터 80년대 초까지 이뤄진 한-홍콩 합작영화중 화제작 9편도 만날 수 있다. `애니 아시아'를 통해서는 일본과 한국에 국한됐던 아시아의 장편 애니메이션제작이 볼모지나 다름없던 대만, 인도네시아, 홍콩 등지에서도 불고 있음을 엿볼 수있는 기회다. 이밖에 `가린과 넥스트 제너레이션'은 르네상스 조짐을 보이는 인도네시아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내년 베를린영화제에서 열릴 예정인 임권택 감독의 회고전을 앞두고 부산영화제가 마련한 독일영화 특별전은 양국 영화교류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비공식 초청작위주의 인더스트리 스크리닝과 지난해 신설된 크리틱스 초이스가확대된 것도 올해 영화제의 특징이다. ▲주요 초청손님 = 먼저 개막작의 왕가위 감독을 비롯해 주연 양조위가 부산을찾는다. 또 올해 핸드프린팅의 주인공인 테오 앙겔로풀로스와 심사위원인 세르게이 라브렌티에프와 프루트 챈 등도 내한할 예정이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인 대만의 허우 샤오시엔 감독이 올해도 방문할것으로 보이며 일본의 미이케 다카시 감독도 「이조」와 「쓰리 몬스터」 등 신작 2편을 들고 부산에 온다. 국내에서도 상당수 팬을 확보한 이와이 순지 감독을 비롯해 빔 벤더스, 프랑크바이어 등 세계적인 감독에서부터 「와호장룡」,「영웅」으로 잘 알려진 장쯔이 등유명 배우들도 대거 방한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베를린영화제 금곰상을 수상한 「미치고 싶을 때」의 파티 아킨 감독과 올해 칸 영화제에서 황금카메라상을 차지한 이스라엘의 페미니스트 감독 케렌 예다야의 첫 방한은 주목할 만하다. 국내에서도 폐막작 「주홍글씨」로 오래만에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낸 한석규를비롯해 수많은 배우와 감독들이 앞다퉈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조선족 3세 감독 최건과 논지 니미브트르, 리캉생 감독과 할리우드 영화비즈니스 컨설턴트와 각국의 프로듀서들이 영화제와 PPP를 찾을 예정이다. ▲PPP = 98년 처음 개설된 영화 사전시장인 PPP에는 올해 23편의 프로젝트가 초청됐다. 올해는 중국의 젊은 감독들이 대거 포진했는데 먼저 저명한 다큐멘트리 감독인왕빙이 장편 프로젝트 「미래를 열다」를 내놓았다. 또 조선족 출신 최건과 장율이 각각 「색을 보려드립니다」와 「망종」으로 부산을 찾는다.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를 주도하는 봉준호 감독이 새 프로젝트를 내 놓고 투자자를 찾고 있으며 장선우, 이수연, 민병훈 감독도 올해 PPP에 참가한다. 특히 올해 PPP는 처음으로 마켓스크리닝이 시작돼 세일즈 회사의 영업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아시아 영화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서 9개 세일즈 회사를 비롯해 아시아 영화의 90%를 판매하는 아시아지역13개 세일즈 회사가 모두 참여하며 주요 바이어인 홍콩의 에드코, 골든 하베스트,일본의 시네콰논, 어뮤즈 소프트 엔트네인먼즈 등 해외 영화 관계사들의 발길도 이어질 전망이다.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swi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