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의 연말 가요대상에 대한 논란에 이어 연기대상 결과를 놓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드라마 '완전한 사랑'의 작가 김수현씨는 지난 1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2003년 SBS 연기대상 수상결과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김씨는 이 글에서 "'완전한 사랑'에 혼신을 다했던 김희애씨가 '큰 상'을 받았으면,당연히 받겠지' 그래서 (SBS 연기대상 시상식 장면 시청을) 기다렸었다. 그런데…. 유구무언이라는 단어는 이런 때 쓰는 듯싶다"고 말했다. 김씨는 "상이란 어떤 상이건 마땅히 받을만한 사람에게 주어져야지, 공정하지 않으면 그건 그 상을 타는 사람에게도 모욕이며 쓰레기 배급에 지나지 않는다"고 SBS 시상 결과의 공정성을 문제삼았다. 이에 대해 이종수 SBS 드라마 총괄CP는 "시청률, 공헌도, 연기력 등을 놓고 평가할 때 이병헌의 대상 수상은 공정했다"고 반박했다. 2003년 SBS 연기대상의 대상은 '올인'의 이병헌이 받았으며 최우수 연기상은 '완전한 사랑'의 차인표와 '올인'의 송혜교가 수상했다. 김희애는 SBSi상과 10대 스타상을 받았다. 앞서 지난 29일 '2003 SBS 가요대전'에서 대상에 가수 이효리가 선정되자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라는 네티즌들의 의견이 SBS 인터넷 게시판에 쏟아지기도 했다. 대상은 앨범판매와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에게 주는 상인데 이효리의 대상 수상은 이와 다른 기준에 의해 결정됐고 여기에는 가수의 방송사에 대한 공헌도가 작용함으로써 결국 가요대상의 공정성을 잃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SBS는 음반판매, 방송횟수, 방송공헌도, 네티즌투표 등을 선정기준으로 삼았다면서 노래를 잘 부르는 가수가 반드시 대상을 받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장동욱 예능총괄CP는 "일종의 사회적 현상인 신드롬을 불렀던 이효리는 올해 가장 주목받은 가수였다"면서 "연기를 잘하는 탤런트, 노래를 잘 부르는 가수만이 최고의 스타는 아니다"고 반박했다. 반면에 문화연대와 대중음악개혁을위한연대모임은 가요시상식이 방송사의 특정이해관계를 대변해온 구조적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음악실력보다 음악외적인 인기도와 자사기여도를 중심으로 수상자를 결정해온 방송사 가요시상식은 소수 연예기획사의 나눠먹기, 다수 음악인을 소외시키는 불공정한 행사라고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