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뉴욕현대미술관(MoMA)이 내년 2월 5∼23일 임권택 감독의 회고전을 개최한다. 지난해 3월 신상옥 감독의 회고전을 열었던 MoMA는 93년에는 `한국영화 10년'이라는 주제 아래 11편을 상영하며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를 소개했고 96년에는 신상옥ㆍ유현목ㆍ임권택 등 세 거장의 작품 11편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에는 MoMA 전용극장인 그래머시 극장에서 `길소뜸', `짝코', `태백산맥', `씨받이', `아다다', `아제아제 바라아제', `서편제', `티켓' , `춘향뎐' 등 임 감독의 대표작 15편을 상영할 예정이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동반자'인 이태원 태흥영화사 대표는 "지난해 초부터 미국오픈 워크의 한동신 사장이 뉴욕현대미술관에서 임 감독 회고전을 열자고 제의했으나 그동안 너무 바빴을 뿐 아니라 최근에는 독일 베를린국제영화제로부터 회고전 제의를 받아 수락할 수가 없는 형편이었다"면서 "지난 10월 한동신 사장이 내한해 임감독과 인사를 나눴고 베를린영화제로부터 양해를 얻어 회고전을 열게 된 것"이라고밝혔다. 이태원 대표는 "2005년 2월 베를린영화제가 임 감독의 회고전을 열기로 했으며세계 3대 영화제가 우리나라 감독의 회고전을 마련하는 것은 획기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부산에서 신작 `하류인생'을 찍고 있는 임 감독은 2월까지 촬영 스케줄이잡혀 있는데다 그 뒤로도 편집 등 후반작업에 매달려야 하기 때문에 뉴욕현대미술관회고전에는 참석하지 못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hee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