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3사가 국가에 기여하는 정도는 10점 만점에 6-7점 수준으로 평가됐다. 이런 결과는 강남준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와 한양대 커뮤니케이션연구센터가 지난 5월30일부터 6월14일까지 전국의 성인남녀 1천20명을 면접조사한 내용을 분석해 최근 발간한 `2003년 시청자 조사보고서'에서 나왔다. 이번 조사연구는 MBC의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지원으로 이뤄진 것이다. 응답자들은 `방송사별로 국가전체적으로 기여하는 정도에 점수를 준다면 10점만점에 몇점을 주겠는가'라는 물음에 △MBC 7.0 △KBS 6.9 △SBS 6.1점을 각각 배점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경우 MBC와 KBS에 6.8점씩 같은 점수를, SBS에는 6.0점을매겼고, 여성은 MBC 7.1, KBS 6.9, SBS 6.1점 순으로 평가했다. 연령별로는 30대이하 젊은 층은 MBC를, 50대층은 KBS를 각각 상대적으로 높게평가했으며 40대층은 KBS와 MBC에 같은 점수를 줬다. 방송사에 대한 호감도를 묻는 질문에서도 10점 만점에 △MBC 7.1 △KBS 6.5 △SBS 6.1점 등으로 같은 순위를 보였다. 방송사별 기여도와 호감도를 지난 2001년 조사결과와 비교해 보면 MBC는 기여도에서는 7.1점에서 7.0점으로 변화가 거의 없는 가운데 호감도가 6.3점에서 7.1점으로 상승했다. KBS도 기여도 평가에서는 6.9점으로 변화가 없었으나 호감도에서는 6.1점에서 6.5점으로 높아졌다. 시청자들은 2년전에 비해 KBS와 MBC에 대해 국가에 대한 기여도는 나아지지 않았다고 보면서도 호감은 더 갖게 됐음을 의미한다. SBS는 기여도 점수는 6.5점에서 6.1점으로 낮아진 반면 호감도는 6.0점에서 6.1점으로 거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사와 시청자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조사한 신뢰성 항목에서 '프로그램 제작동기가 순수하다'는 문항에서는 KBS가 31.2%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MBC 23.8%, SBS 15.9% 순을 보였으나 `없다'는 응답도 29.1%에 달했다. 또 '원칙을 잘 지킨다'는 항목에서는 KBS 31.2%, MBC 25.8%, SBS 9.0%, 없음 24.9% 등이었고 '보도나 의견이 객관적이다'는 항목에서는 MBC 35.6%, KBS 31.5%, SBS12.5%, 없음 20.5% 등이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