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2일 오후 화려한 막을 올리고 9일간의 향연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 7시 부산 해운대구 수영만요트경기장 야외무대에서 국내외 감독과 배우, 관객 등 5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렸다. 오후 5시30분부터 관객들의 입장과 역대 부산영화제의 하이라이트 영상 상영에이어 감독과 배우 등 초청손님들이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중앙 무대로 입장했다. 배우 박중훈과 방은진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은 안상영 조직위원장의 개막선언에 이어 황병기 선생의 가여금 연주가 축하행사로 열리고 심사위원과 개막작 감독및 배우 소개를 거쳐 개막작 「도플갱어」의 상영으로 마무리 됐다. 올해 영화제는 61개국에서 243편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며 부산영화제의트레이드마크인 야외 스크린이 3년만에 재가동, 가을밤의 정취를 한껏 만끽할 수 있게 됐다. 또 북한 영화 7편의 추가 상영이 확정되면서 그 어느때보다 풍성한 은막의 잔치가 될 전망이다. 상영관은 남포동 극장가와 해운대 메가막스, 야외상영관 등 부산시내 17곳으로이미 매진된 개폐막작을 비롯해 50%이상의 좌석이 판매됐다. 영화상영외에도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인 스웨덴의 얀 트로엘 감독과 아시아영화상을 수상한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 일본의 국민배우 야쿠쇼 코지 등 유명 영화인이 대거 부산을 찾는다. 국내 배우와 감독들도 총출동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올해 영화제 기간에 부산을찾는 국내외 손님은 40개국에서 모두 5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올해는 영화 프리마켓인 부산프로모션플랜(PPP)과 부산국제필름커미션박람회(BIFCOM)가 영화 기자재전과 함께 아시아필름산업센터(AFIC)로 통합돼 영화 아이템에서부터 촬영장소, 장비 등을 거래하는 명실상부한 영화관련 토털마켓이 열리기도 한다. AFIC은 5일부터 3일간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개최되는 올해 PPP에는 쿠로사와 키요시 감독을 비롯해 왕가위, 이명세 감독 등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감독들이 대거 참여하는 등 모두 28편의 프로젝트가 참가해 투자자를 모집한다. 또 BIFCOM 등에는 15개국에서 58개의 필름커미션과 영상산업 관련업체가 참여,명실상부한 아시아 최초의 토털마켓이 형성된다. 참가 단체나 국가의 면면을 보면 국내에서 부산과 전주, 서울, 남도 등 4개 영상위원회와 10개 관련 업체 및 스튜디오가 포함됐으며 일본에서도 필름커미션연합회를 비롯해 8개의 필름커미션과 소니, 파나소닉 등 6개 업체가 참가한다. 이밖에 남포동 피프광장에서 펼쳐지는 야외무대와 각 극장에서 100여차례 열리는 `관객과의 대화' 등 다양한 부대행사는 관객들이 영화를 더욱 쉽게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swi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