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두아르도 우르쿨로(Eduardo Urculo 1938-2003)는 가공할만한 에너지와 무한한 상상력, 풍부한 감수성으로 특징지워지는 스페인 미술의 전통을 그대로 이어받은 전형적인 스페인 작가이다. 그는 여행자를 주제로 많은 작품을 해왔다.그의 작품에는 여행용 가방, 구두,재킷, 모자 등의 용품이 즐겨 등장한다.그 자신이 여행을 아주 좋아하여 스스로를여행자 혹은 방랑자로 불렀다. 그는 여행지로서 뉴욕의 풍경을 자주 그렸는데 여행자가 낯선 도시에 도착했을때의 느낌을 우수가 깃든 화면속에 표현했다. 우르쿨로의 작품들은 미술사적으로 팝아트 양식에 근접해있다. 말기에는 큐비즘에 경도되어 팝아트와 큐비즘을 결합시킨 '네오 큐비즘'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기도한다. 그는 리듬이 넘치는 절제된 화면을 추구하고 있는데 형태의 절제 대신 색에 대해서는 스페인의 전통적인 낭만주의적 특성에 따라 화려하고 강한 원색을 사용했다. 10월2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인사동 선아트센터ㆍ선갤러리에서 열리는 「에두아르도 우르쿨로」전은 60년대부터 현재까지 우르쿨로의 작품 세계를 볼 수 있는 기회이다. 이번 우르쿨로 전시에는 정물화를 중심으로 유화, 드로잉, 종이작업 등 총 56점이 소개된다. '마지막 암소' '신비한 테라스' '시선' '정물화' '스카이라인' '카페'등 대표적인 작품들이 포함됐다. 서울 전시는 아시아 순회전의 일부로, 올들어 베이징, 콸라룸푸르, 상하이에서동일한 내용의 전시가 열렸다. 서울 전시가 끝난후에는 방콕과 하노이 전시가 예정돼있다. 우르쿨로는 지난 7월 베이징 전시를 마치고 귀국한 직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미망인 빅토리아 이달고는 "그의 작품은 초기작에서 후기작까지 질적(質的)으로조금의 변동도 없는 우수한 작품들"이라고 말하고 "지난해 한.일 월드컵 이후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한국 방문을 기대하고 있었다"며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아쉬워했다. 우르쿨로 아시아 순회전은 스페인 정부가 현대 스페인 미술가들의 작품을 해외에 널리 알리기위해 추진하고있는 '해외스페인미술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이 프로그램에 따라 현재 전세계적으로 40여명의 스페인 작가들의 순회전시가 진행되고있다. ☎734-0458 (서울=연합뉴스) 김은주 기자 k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