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가을빛을 띠는 10월을 맞아 정상급 월드뮤직ㆍ재즈 뮤지션들이 잇따라 내한공연을 펼쳐 음악팬에게 손짓하고 있다. 월드뮤직의 대명사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리드보컬 이브라힘 페레를 비롯해 포르투갈 전통음악 파두의 대표가수 미샤, 아시아 대표 재즈뮤지션들의 모임인아시안 스피리츠, 일본 정상급 드라마틱 바이올리니스트 카오, 뉴욕의 대표적 재즈뮤지션 브룩스 자일즈의 공연까지 다양한 무대가 마련된다. 우선 10월 3∼4일 오후 6시 LG아트센터에서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리드보컬 이브라힘 페레(76)의 무대가 펼쳐진다. 쿠바 음악계의 백전노장으로 구성된 재즈그룹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은 1997년 동명 음반으로 전세계에서 300만 장에 가까운 판매를 올리고 그래미상을 수상하는 등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 그룹의 로맨틱 보컬리스트 이브라힘 페레는 이 앨범 참여 이후 72세의 나이에 첫 독집을 발표하고 이듬해 라틴 그래미상 최우수 신인 아티스트 상을 수상했다. 2001년 그룹과 함께 내한한 그는 첫 공연에서 노익장을 과시하며 음악에의 열정을 보여줘 한국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10여 명으로 구성된 밴드와 함께 스페인과 아프리카 원주민의 전통과 한이서린 `아프로 쿠반 뮤직'이라 불리는 쿠바 음악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2005-0114. 이에 앞서 10월 1일 오후 7시 30분 LG아트센터에서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정상급재즈뮤지션들이 모인 프로젝트 그룹 `아시안 스피리츠'가 결성 기념 콘서트를 연다. 정상의 재즈 색소폰 연주자 이정식을 비롯해 일본의 드러머 히라야마 시게오,홍콩의 피아니스트 테드 로, 싱가포르의 기타리스트 파리드 알리, 말레이시아의 베이시스트 앤디 피터슨이 각국을 대표하는 멤버. 이 밴드는 국내 재즈 전문기획사 앰프의 주도로 아시아 각국의 기획자들이 모여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진출한다는 포부를 갖고 결성됐다. 1일 첫 공연에 이어 연말까지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투어를 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호주 투어도 계획중이다. 공연마다 각국을 대표하는 뮤지션을 게스트로 초청해협연무대를 벌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젊은 국악 타악 연주자 장재효가 게스트로 참여해 한국적 즉흥성에 바탕을 둔 연주를 선보인다. ☎(02)3675-2754. 이어 17일 오후 8시에는 포르투갈 전통음악인 파두의 현역 최고 가수 미샤가 첫내한공연을 LG아트센터에서 갖는다. 미샤는 섬세한 목소리로 서정성과 한의 음악인 파두를 잘 표현해 1999년 타계한`국민가수' 아말리아 로드리게스의 대를 이을 후계자로 꼽히고 있다. 1993년 한국의 가곡 `보리밭'을 앨범 `파두'에 싣기도 했던 미샤는 오랫동안 한국관객과의 교감을 기다려 왔다고. 이번 공연에서 미샤는 바이올린의 마뉴엘 로차 등 5명의 세션들과 함께 무대에서 영혼의 깊은 곳을 울리는 파두 음악을 진수를 한국팬들에게 선사하고자 한다. 2005-0114. 한편 3일 오후 7시에는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일본 정상의 바이올리니스트 카오가 콘서트를 연다. 정통 클래식을 전공한 카오는 클래식과 뮤지컬, 팝 등 장르를 초월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아티스트. 일본 국립음악대학을 졸업하고 일본 정상의 극단 `사계'의오케스트라 마스터로서 `오페라의 유령', `레 미제라블' 등 뮤지컬에 참여했다. 데뷔앨범 `String on the Musical' 출시 기념이기도 한 이번 무대에서는 `오페라의 유령'의 `All I ask of You' 를 비롯해 다양한 곡을 감성어린 연주로 들려줄예정이다. ☎(02)2069-2986∼7. 뉴욕 재즈를 대표하는 브룩스 자일즈 밴드도 한국을 찾아온다. 리더 브룩스 자일즈는 클린턴 전 미 대통령, 콜 전 독일 총리, 네덜란드 왕가등의 공식 행사에 초청되는 재즈 뮤지션이며 리드 보컬 안젤라 스트링은 스티비 원더 등과 공연하는 세계적인 재즈 싱어. 이들은 29∼30일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호텔의 라운지 바 `스타라이트'와 30일청담동 재즈클럽 `원스 인 어 블루문'에서 공연을 마련한다. 이번 무대에서는 `I'm Beginning to see the Light',` All Is Fair in Love', `The Night has a thousand Eyes' 등 부드럽고 낭만적인 재즈 선율을 들려줄 예정이다. ☎(02)450-4516.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