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는 27일부터 11월9일까지 「에르메스 코리아 미술상」전을 개최한다. 올해로 4회를 맞는 「에르메스 코리아 미술상」은 에르메스 코리아에 의해 한국의 역량있는 작가들을 발굴하고 전시를 통한 창작 활동을 지원하며 이들의 작업을국제 미술계에 알리고자 하는 목적으로 제정됐다. 올해부터는 에르메스 코리아와 아트선재센터 공동 주관으로 개최되며 두 기관이수상 및 전시절차를 함께 진행하게된다. 올해 수상 후보자로 선정돼 전시를 하게되는 3인의 작가는 서도호(42), 양혜규(33), 홍승혜(45). 서도호는 현재 뉴욕에서 활동중인 작가. 이번 전시에서는 천으로 만든 집을 보여준다. 이 작업은 뉴욕에 있는 작가의 지하 작업실을 재현한다. 연한 분홍색 천으로 만든 넓은 천장과 그 천장에서 이어져 내려오는 계단은 통로를 나타내는데 반투명하고 흐물흐물한 질감의 천으로 만들어져 현대 사회의 연약한 집, 혹은 이동하는거주지와 같은 개념을 드러낸다. 양혜규는 프랑크푸르트에 거주하며 세계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젊은 작가. 이번전시에는 목조와 시멘트로 된 투박하고 거대한 구조물이 설치된다. 이 구조물은 임시방편으로 덕지덕지 붙여 지은 집과 같은데 나름의 기능을 갖는 몇개의 공간이 구획되어있고 비탈길의 언덕과 같이 보이는 어설픈 옥상까지 구비돼있다. 관람자로 하여금 친숙함 속에 묻혀있는 노스탤지어를 느끼게한다. 홍승혜는 1986년 프랑스 유학에서 돌아온 후 꾸준히 국내에서 활동하며 독자적인 회화의 세계를 구축하고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로 제작됐던 '유기적 기하학'작업을 벽면 드로잉과 플래시 애니메이션 방식으로 보여준다. 기존 회화에서는 볼수 없었던 율동감을 느낄 수 있다. 최종 수상자는 10월 24일 결정된다. 이날 시상식에는 프랑스 에르메스 본사의장-루이 뒤마 회장이 참석할 예정이며 수상자는 상패와 함께 상금 2천만원을 받게된다. ☎733-8940 (서울=연합뉴스) 김은주 기자 k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