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3학년에서 고등학교 3학년까지 학생들이 만든 단편영화 'HOLE'이 10-14일 미국에서 열리는 테메큘라 벨리 국제 영상&음악 페스티벌(TVIFF 2003ㆍTemecula Valley International Film & Music Festival)에 초청됐다. 'HOLE'은 도심에서 학교생활을 하던 한 여고생이 시골의 할머니와 생활하며 문화와 가치관의 차이를 겪으면서 진정한 마음의 여유와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아간다는 내용의 단편. 영화 제목은 바쁜 생활속에서 생긴 주인공의 마음의 '구멍'을 뜻한다. 김윤정(편집), 이충범(촬영), 양선영(기획), 이명진(연출), 곽지훈(조연출) 등 돈보스코 청소년 방송국(소장 박경석)에서 영상제작을 공부한 학생들이 스스로 기획ㆍ제작해 영화를 완성했다. 제작비는 고작 50만원. 각자 용돈을 모아 마련했고 친할머니와 함께 직접 연기를 했다. 1995년부터 매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TVIFF는 세계 각 지역의 영상물을 선보이는 국제영화제로 올해로 9회째를 맞는다. 올해는 70여 편의 작품이 선보이며 'HOLE'은 청소년들이 만든 영상물을 대상으로 하는 '청소년출품작'(Youth Film Makers) 부문에 아시아권 작품으로 유일하게 초청됐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