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영화관객(서울관객 기준)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7%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영화사 아이엠픽처스는 '2003 상반기 영화시장 분석'이란 보고서를 통해 서울지역의 영화관객은 지난해 상반기 1천8백43만명에서 올 상반기 2천22만2천8백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중 상영 편수는 지난해 1백51편에서 1백26편으로 16.6% 감소한 반면 편당 관객수는 지난해 12만명에서 16만명으로 늘었다. 한국영화 상영작은 36편으로 지난해 상반기 43편에 비해 16% 감소했지만 편당 관객수는 19만7천명에서 26만명으로 12% 증가했다. 한국영화 관객은 '동갑내기 과외하기''살인의 추억' 등의 흥행에 힘입어 전체 관객 중 47.1%를 점유했다. 이에 따라 한국 영화는 여름 시장에서 선전할 경우 올해 점유율 50%대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영화 상영작은 1백8편에서 90편으로 17% 감소한 반면 편당 관객수는 9만2천명에서 11만8천명으로 7.5% 늘었다. 작품별로는 '흥행 톱10'에 1위 '살인의 추억'을 비롯 한국 영화가 4편이나 들었다. 또 '매트릭스2' 등 미국 영화 5편과 중국 영화 '영웅'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미국 직배사 영화는 워너의 '매트릭스2'와 20세기폭스의 '엑스맨2' 등 단 2편만 포함돼 예전에 비해 취약한 면모를 드러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