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李滄東) 문화관광부 장관은 5일 한미투자협정(BIT) 체결을 위한 스크린쿼터 해제 문제와 관련, 스크린쿼터 양보 불가입장을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동북아경제중심추진위 회의에 참석하기에앞서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가 스크린쿼터 문제 조정에 나선다고 하는데 스크린쿼터를 양보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그렇다"며 "청와대에서 만나 인식차이를 좁힌다는 생각이지만 현재로선 바뀔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에서 뭔가 방향을 미리 결정한 것 같다는 보도가 나오는데 그렇다면 영화인들은 청와대에 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이정우(李廷雨) 정책실장을 통해 문화관광부 등당국 및 관계자들과의 접촉을 통해 이 문제를 다뤄보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 장관은 "우선 BIT가 40억 달러의 투자효과를 가져온다는 일각의 주장 자체가근거가 취약하고, WTO(세계무역기구) 협상에서도 스크린쿼터같은 문화분야는 협상대상에서 제외하려고 하는데 BIT를 스크린쿼터와 연결시키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특히 "투자협정은 동구권이나 개도국 등이 하는 것 아니냐. 과연 BIT가 실제 투자효과를 일으킬 것인지 미지수"라면서 "설령 BIT로 40억 달러의 투자효과가 있다하더라도 이를 한국의 미래산업인 영상산업과 바꿀 순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