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계에서 최고의 흥행파워를 지닌 감독은 김상진,배우는 한석규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전문 월간지 '스크린' 6월호는 지난 10년간 한국 영화감독과 배우 흥행파워 50위를 선정했다. 1992년 말부터 2003년 5월까지 개봉한 영화들의 서울 관객을 토대로 배역의 비중 등에 따라 가중치를 적용해 도출한 관객수로 흥행파워를 계산해 냈다. 이번 조사에서 흥행파워 1위 감독에는 '돈을 갖고 튀어라''깡패수업''투캅스3''주유소습격사건''신라의 달밤' '광복절 특사' 등 6편에서 5백25만명(이하 가중치를 적용한 서울관객수)을 동원한 김상진 감독이 올랐다. '은행나무 침대'와 '쉬리' 등 단 두 편으로 4백83만여명을 끌어들인 강제규 감독은 2위에 랭크됐고 3위는 '투캅스''공공의 적' 등으로 4백79만명을 동원한 강우석 감독이 차지했다. 이밖에 박찬욱(4위·대표작 '공동경비구역 JSA') 임권택(5위·'서편제') 곽경택(6위·'친구') 윤제균(7위·'색즉시공') 곽재용(8위·'엽기적인 그녀') 장윤현(9위·'접속') 감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여성 감독으로는 '집으로…'의 이정향 감독이 유일하게 10위권에 들었다. 김경형 감독(15위·'동갑내기 과외하기')을 비롯 조진규(16위·'조폭마누라') 박철관(18위·'달마야 놀자') 감독 등은 단 한 편의 영화로 흥행파워 20위권에 포함됐다. 배우 부문에서는 '쉬리''접속' 등으로 서울 관객 9백80만명을 동원한 한석규가 흥행파워 배우 1위에 올랐다. '공동경비구역 JSA''반칙왕' 등에서 열연한 송강호는 8백30만명으로 2위에 랭크됐다. 또 박중훈(3위·'투캅스') 최민식(4위·'쉬리') 이성재(6위·'신라의 달밤') 유오성(7위·'친구') 장동건(8위·'친구') 이병헌(9위·'공동경비구역 JSA') 차승원(10위·'광복절특사') 등도 흥행파워 상위권을 차지했다. 1980년대 최고의 스타 안성기는 5위로 비교적 견실한 파워를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여배우로는 '공동경비구역 JSA'의 이영애가 12위에 랭크돼 가장 순위가 높았고 최진실(14위·'편지') 전도연(15위·'접속') 김혜수(16위·'신라의 달밤') 신은경(20위·'조폭마누라') 등이 20위권 안에 포진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