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2-리로디드」가 개봉 3일만에 전국 120만명을 동원하며 국내 개봉영화 관객동원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수입ㆍ배급사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3일 개봉한 「매트릭스…」는 22일 전야제를 포함 121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는 지난 연말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의 101만명을 20만 가량 웃돌며 선거일 포함 4일 간 107만을 기록한 「반지의 제왕:두개의 탑」을 능가하는 수치다. 「매트릭스…」는 24-25일 주말 서울 31만5천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모아 토요일-일요일 이틀간 관객수로도 지금까지 기록인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의 23만8천명을 큰 차이로 앞질렀다. 4주 연속 1위를 차지했던 「살인의 추억」은 서울 주말 이틀간 8만4천544명을동원하며 1위 자리를 내줬지만 관객 감소율은 크지 않은 편. 전국 관객동원 누계는393만7천879명으로 이번 주 초 4백만 고지에 오를 전망이다. 3위는 양동근, 정진영 주연의 형사영화 「와일드 카드」. 6만1천명의 성적으로지난 주 2위에서 한계단 떨어졌다. 한편, 「매트릭스…」가 상영된 스크린수는 서울 102개, 전국 320개로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1~3위를 차지한 「살인의 추억」과 「와일드 카드」 등 세 편의 영화의 스크린 수를 모두 합하면 서울 192개, 전국 650개에 달했다. 이는 서울과 전국의 전체 스크린수가 각각 266개, 1천개(2002년 12월 기준)인점을 감안하면 전체의 72%와 65%에 해당하는 숫자로 흥행작에 대한 극장의 편애가지나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한 영화인은 "흥행작이나 기대작에 대한 극장주들의 관심은 이해가 가지만 이들영화 사이에 낀 '작은 영화'들은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기식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며 "다양한 영화를 감상할 관객들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교차상영이나 중복상영을 규제하는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