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기획사 NG앙상블이 주최하는 '제3회 이인극페스티벌'이 27일-7월 13일 혜화동 연우소극장에서 열린다. 말 그대로 '2인극'만 모은 축제.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조건인 두 사람이 등장하는 작품들을 통해 연극이 배우 중심의 예술임을 재확인시켜주겠다는 기획의도다. 기국서 임도완 김낙형 등 30대에서 50대에 이르는 연출가들이 모여 창작 및 번역 2인극 9편을 차례로 선보인다. 먼저 6월 8일까지는 임마뉘엘 카레르의 「콧수염 살인사건」(정세혁 각색.연출)과 머레이 쉬스갈의 「타이피스트」(임도완 각색.연출)가 공연된다. 「콧수염...」은 프랑스의 괴기담 작가 카레르의 대표작으로 '명백한 사실을 부정하기 시작하면어떻게 될까'라는 엉뚱한 질문에서 출발해 '기억'과 '실존'의 상관관계를 묻는다. 콧수염을 깎는 사소한 장난이 사람들의 무관심으로 인해 악몽으로 변해가는 과정을파헤친다. 임형철과 박혜정 출연. 「타이피스트」는 자신들이 하는 일도 모른 채 40여년간 타이핑을 하는 두 남녀의 이야기. 전화번호부의 주소를 끝없이 엽서에 타이핑해온 이들은 60살이 되어서야자신들이 스웨터 파는 회사에서 일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된다. 정은영과 김재구 출연. 이어 6월 10-22일에는 「너는 불쌍한 한 편의 연극이다」(윤영수 원작.임선빈각색.연출)와 「불어를 하세요?」(머레이 쉬스갈 원작.기국서 각색.연출)가, 6월 24일-7월 6일에는 「우아하고 감상적인 야구 이야기」(다카하시 겐이치로 원작.김낙형연출)와 「추파(秋波)」(김나영.이시카와 쥬리 원작.우현종 연출)가 각각 공연된다. 7월8일부터는 무용 「달에 취하다」(박수진 연출), 퍼포먼스 「무녀의 땅」(한영애 연출), 리듬 퍼포먼스 「제미타(Zemita)」(정규하 연출) 등 역시 두 명이 출연하는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여러 편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패키지 티켓도 있다. 공연시간 월-금요일 오후 7시 30분, 토.일요일 오후 4시 30분.7시 30분. 1만2천원. ☎ 923-2445, 1588-7890, 1588-1555.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