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국립공원.열대성 야생동물들이 자연 그대로 살고 있는 세계 최대의 자연국립공원이다. 이 곳에 사는 치타 한마리가 세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시속 1백12km로 세상에서 가장 빠른 포유동물이라는 치타지만 갓 태어난 새끼들을 거느리고 약육강식의 대자연에서 살아남는 일이란 만만치 않다. 지난해 12월 MBC에서 방송돼 호평을 받았던 '야생의 초원,세렝게티' 제작진들이 이번에는 이들 치타 가족의 '삶의 몸부림'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오는 25일 오후 11시30분 방송되는 '바람의 승부사,치타'가 그 그로그램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치타는 사자를 비롯한 세렝게티의 많은 육식동물로부터 끊임없이 생존의 위협을 받는다. 치타 어미는 갓 태어난 새끼를 사자 등이 발견할 수 없는 외진 장소에 숨겨둔다. 그리고 새끼들을 입으로 물어 이리저리 장소를 옮겨가며 기른다. 어미 치타들이 정말 바빠지는 시기는 생후 3개월.새끼들이 젖을 떼면서 이들을 위한 먹이를 사냥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미는 사냥 후 먹이에 입을 먼저 대지 않는다. 새끼들이 먹는 동안 사자나 하이에나들이 접근하는가 망을 보고 새끼가 다 먹은 후에야 남은 먹이를 먹는다. 새끼들이 어느정도 자라면 어미 치타들은 홀로 사냥을 할 수 있게 사냥기술을 가르친 후 새끼들을 독립시킨다. 제작진은 우기를 맞아 시도때도 없이 퍼붓는 폭우와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일어나는 먼지,그리고 병명을 알 수 없는 풍토병에 시달리면서도 카메라에서 치타를 놓치지 않았다고 한다. 최삼규 PD는 "이 프로그램은 아름다운 자연 속의 신비로운 생명 현상을 담은 자연다큐멘터리"라면서 "이 프로그램을 보면 동물과 자연에 대한 이해의 폭이 크게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