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파르마극장 오페라단이 공연하는 베르디의 「아이다」가 오는 9월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야외 무대에 오른다. 공연기획사인 CnA코리아(대표 배경환)는 3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아이다」제작 발표회를 갖고 "9월 18일과 20일 이틀간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야외 오페라를 공연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 공연은 파르마극장이 제작의 전과정을 맡아 스태프는 물론 주역 가수, 오케스트라, 합창단 등을 모두 현지로부터 초빙하는 것으로, 이날 발표회에는 극장 예술감독인 잔 피에로 루비코니, 연출자 스테파노 몬티, 후원을 맡은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의 프란체스코 라우지 대사 등이 참석했다.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한「아이다」는 화려하고 스펙터클한 무대와 줄거리 등으로 외국에서도 야외에서 자주 공연되는 대작. 주최측은 이번 공연을 위해 국내 오페라 사상 최대 규모인 60억원의 제작비를투입, 이탈리아 베로나 원형극장이나 이집트 룩소르 공연에 못지않은 세계적인 수준의 야외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잠실 경기장의 야외무대는 대략 길이 100m 크기로 세워질 예정이며 스태프와 출연진 등 총 참가 인원이 1천500여명에 달한다는 것이 주최측의 설명. 또 2막의 개선행진 장면에서는 실제 60여마리의 말이 끄는 12대의 전차, 20마리의 낙타와 코끼리가 등장, 경기장 트랙을 따라 도는 모습을 연출하게 된다. 주역 가수들도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정상급 성악가들로 채워졌다. 아이다 역에 소프라노 알레산드라 마르크, 라다메스 역에 테너 주세페 자코미니,암네리스 역에 메조 소프라노 마리아나 펜트케바, 람피스 역에 베이스 니콜라 기아우로프, 아모나스로 역에 바리톤 알베르토 마스트로마리노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지휘는 1987년 룩소르 공연에서 지휘를 맡았던 도나토 렌제티가 맡는다. 루비코니 감독은 "파르마는 베르디가 태어난 고장으로, 이번 서울 공연에서는가장 베르디다운 전통의 무대를 선보일 것"이라며 "무대장치와 음향 등을 야외공연에 맞게 보완, 성공적인 작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파르마극장은 400년 역사를 가진 이탈리아 주요 극장의 하나로, 마리아 칼라스를 비롯해 프랑코 코렐리, 마리오 델 모나코 등 전설적인 성악가들이 이 곳을 거쳐갔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