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시장 전체를 위해서 우선적으로 고사 위기에 처한 PP(채널사용사업자)를 살려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들이 PP가 제공하는 상품,즉 콘텐츠에 대해 제값을 줘야 합니다. 콘텐츠 산업이 활성화되지 않고 PP가 죽으면 SO도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최근 한국케이블TV방송국협의회(SO협의회) 신임 회장으로 선임된 유세준 씨앤앰커뮤니케이션 회장은 첫번째 목표로 PP 살리기를 꼽았다. SO들에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PP가 정상적인 수익을 낼 수 있어야 질좋은 콘텐츠를 많이 만들어 방송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들을 중심으로 PP를 지원하기 위한 펀드 조성을 추진중입니다. 2백억원 가량의 기금을 마련해 담보물건 없이 저리로 PP들에 돈을 빌려줄 계획입니다." 유 회장은 케이블TV가 출범한 1995년부터 97년까지 공보처 차관을 지냈고 97년부터 2001년까지는 위성방송 사업을 주도했던 데이콤 새틀라이트 멀티미디어 시스템(DSM)의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그래서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의 정책적 문제나 생리를 잘 알고 있다. 케이블TV와 위성방송간의 도를 넘는 시청자 확보경쟁을 유 회장이 어떻게 해결해 갈까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것도 그런 까닭에서다. "미국에서는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위성방송사업자와 케이블방송사업자가 각각 원하는 점을 지혜롭게 조정해 충돌을 피했습니다. 우리도 방송위원회가 이해관계를 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감정싸움으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아요."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