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권상 KBS 사장은 10일 자신의 재임기간중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은 KBS의 독립성이었으며 독립된 입장에서 제작한 뉴스와 프로그램을 통해 진설성, 공정성, 객관성을 확보함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얻어내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이날 오전 KBS 본관 TV공개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KBS는 이제 국민이 신뢰하는, 가장 영향력있는 언론매체가 됐다"면서 "지난 대선은 KBS가 정치적 독립성과 편성의 자율성을 이룩한 역사적 이정표였다고 말하고 싶다"고 자평했다. 그는 "지난날 선거가 끝나면 의례 KBS를 향한 비난은 '어용','편파','왜곡' 등이었다"며 "그러나 작년 대선이 끝난후에 KBS에 대해 고작 하는 비난은 '기계적 중립' '객관주의'라는 알 수 없는 용어였다"고 말했다. '기계적 중립주의' 비난에 대해 그는 "KBS는 BBC나 마찬가지로 시사문제에 스스로의 의견을 발표하진 않았다"며 "저널리스트는 특히 방송의 경우 중립적이고 독립적이고 자기감정을 드러내서는 안된다"고 방송보도의 소신을 피력했다. 박 사장은 "요즘 당파적, 독선적이거나 선전선동적 동기에서 세상사를 보도하고 인신공격과 허위사실 유포 등 대자보식 언론이 홍수를 이루고 있으나 국민 모두를 주주로 모시는 KBS는 그럴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KBS의 독립성에 대해 "지난 4일 이 나라 최고통치자가 KBS에 와서 각계 대표들앞에서 직접 보장했다. 이것은 역사적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이어 재임기간중 아쉬웠던 점은 노사가 함께 손잡고 KBS 발전에 이바지하도록 하는 새 문화를 만들지 못했던 것이라면서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능력의 부족함을 스스로 탓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