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겨울에도 지하실 정화조에서 무서운 번식력을 자랑하는 모기떼,열대곤충에서 사계절 곤충으로 적응해 끊임없이 인간을 괴롭히는 바퀴벌레 등 대도시에서 번식하는 해충들이 늘고 있다. 19일 오후 10시에 방송되는 KBS 1TV 환경스페셜 '도시해충이 몰려온다'는 도시의 고온화로 인해 계절과 관계없이 늘고있는 해충들의 생태와 그로 인한 피해를 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한 겨울의 모기방제는 이제 별로 낯선 일이 아니다. 이들 겨울 모기의 번식처는 주택가와 건물 지하의 정화조.실외기온이 영상 4도일 때 20도의 온도를 유지하는 정화조는 물과 양분,적당한 기온까지 모든 것을 갖춘 모기의 훌륭한 도피처다. 이 프로그램은 이들 모기의 산란에서부터 겨울나기까지를 생생하게 담았다. 대형 빌딩이나 음식점에서나 이뤄졌던 바퀴벌레 방제요청은 최근 개인집까지 확산되고 있다. 열대림에 서식하던 바퀴벌레가 도시에 적응할 수 있었던 것은 도시의 겨울 난방이 열대와 닮은 환경을 조성했기 때문이다. 도시 속 바퀴벌레의 끈질긴 생존력을 카메라에 담았다. 취재진은 또 최근 바퀴벌레가 사라졌다는 곳을 찾아가 보았다. 그러나 바퀴벌레의 소멸 원인은 바퀴벌레의 알을 찾아내 먹어치우는 애집개미들이었다. 그리고 바퀴벌레의 자리는 고스란히 애집개미로 채워져가고 있었다. 프로그램을 연출한 김서호 PD는 "현대의 따뜻하고 밀폐된 주거환경의 증가는 벌레들에게 좋은 서식처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적절한 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