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무용단(단장 배정혜)은 16-19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창작무용극 「마지막 바다」를 공연한다. 국립무용단 스스로 '모험'이라고 부를만큼 파격적인 작품이다. 힘찬 남성춤이 빈곤한 한국무용계가 오랜만에 내놓는 남성춤이라는 점, 또 초대 송범 단장 시절 이후 처음으로 젊은 단원에게 안무를 맡겼다는 점에서 그렇다. 춤사위 역시 한국무용의 어법을 벗어나 현대무용, 중국 소수민족무용 등을 받아들였다. 소재는 이순신 장군이다. 그가 죽음을 맞기 전 사흘간 전장에서 보낸 시간이 무대로 옮겨진다. 작품 제목은 이순신이 죽음을 맞이한 바다를 뜻한다. 한국무용이지만 안무는 물론 연출, 음악까지 현대적으로 했다. 안무는 30대 남성 안무가인 윤상진 지도위원이 맡았다. 이 공연으로 안무가로 데뷔하는 윤씨는 "조선 세법(검법의 하나)에 담긴 영혼과 숨결을 장쾌한 남성춤에담아냈다"고 설명했다. 80여척의 배를 의인화한 무용수들의 전투장면과 검술동작에서 취해온 역동적인 춤사위가 펼쳐진다. 또 국내외 각종 콩쿠르 입상으로 기량을 인정 받고 있는 현대무용가 이윤경과 중국 소수민족대학 무용수들을 영입해 새로운 춤동작을 가미했다. 무용단 신인 최진욱과 정윤이 '이순신'에 더블캐스팅됐고, 이윤경은 무용단원 장현수, 김미애와 번갈아가며 의인화된 '죽음' 역할로 출연한다. 음향전문가 김벌래의 아들로 무용음악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중인 김태근이 음악을 맡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 연출가 최성신이 무용 연출에 처음 도전한다. 국립무용단의 '변화' 움직임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공연시간 토.일요일 오후 4시, 월.화요일 오후 7시. 1만-7만원(30인 이상 단체30% 할인). ☎ 2274-3507~8, www.ntok.go.kr.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