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아기를 낳은 후 아기엄마 역할을 하니까 예전에는 표현하지 못했던 감정들을 표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26일 방송을 시작하는 MBC 새 주말연속극 '맹가네 전성시대'에 출연하는 채시라(34)는 만 15개월 된 아기를 키우고 있는 '초보엄마'다. "애들을 재우고 방을 나와 전화를 받는 장면을 찍을 때였어요.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혹시 아기가 깰까봐 방문을 조심스럽게 닫는 제 모습에 저도 놀랐죠. 처녀 때는 절대로 나올 수 없는 연기예요." '맹가네 전성시대'는 두번이나 이혼해 성이 다른 두 아이를 키우며 사는 여자 맹금자(채시라)와 두번이나 교도소에 들어갔다온 남자 최규식(이재룡) 등 사회 통념상 결격사유가 있는 사람들이 사랑과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MBC 드라마 '마지막 전쟁'의 김남원 PD,박예랑 작가가 다시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특히 박 작가와 채시라는 SBS 연속극 '여자만세'와 연극 '여자'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 만남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작가가 배우 채시라를 믿고 좋아해줘요. 그래서 고맙고요. 필력도 좋고 아이디어도 참신해 함께 일하는 게 즐겁습니다." 맹금자는 배짱있고 씩씩한 여자다. 두번씩이나 이혼을 하고도 우울해하지 않고 힘든 일이 있으면 오히려 더 힘이 생기는 캐릭터. "이혼녀들에게 힘이 되는 드라마가 됐으면 합니다. 연극에서 주장했던 호주제 폐지같은 문제도 성이 다른 두 아이를 키우는 여자의 괴로움을 통해서 표현할 겁니다." 채시라는 '맹가네 전성시대'가 끝나면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고 한다. "팜므파탈(악녀)의 느낌이 나는 역할을 맡아보고 싶고 액션물의 터프한 연기도 해보고 싶어요. 왜 웃으세요? 할 수 있는데…."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