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마흔인 경민(이미숙)은 기업이미지컨설팅 회사의 이사다. 15년 전,떠나는 남자에게 그의 아이를 가졌다고 말하고 싶지 않아 혼자 딸 정아를 낳았고 남부럽지 않게 키워왔다. 그녀의 희망은 정아가 독립해서 지금의 과도한 업무를 줄이고 자신의 공부를 하는 것. '사랑'같은 건 경민에겐 사치일 뿐이다. 그런 경민에게 25살짜리 남자 영우(류승범)가 다가왔다. 그는 "내가 사랑하는 한 당신은 마흔이어도 쉰이어도 여자"라며 경민에게 온몸을 던진다. KBS 2TV에서 21일부터 방송하는 새 월화드라마 '고독'은 '거짓말''바보 같은 사랑' 등을 통해 '금지된 사랑'을 다뤄온 노희경 작가와 표민수 PD가 다시 호흡을 맞추는 드라마다. 15살짜리 딸을 홀로 키우는 40세 미혼모 경민과 그녀의 부하직원인 25세 영우의 사랑이 드라마의 중심축이다. 영우의 오랜 친구이지만 그를 사랑하는 진영(서원)이 두 주인공의 사랑에 끼어들고 경민의 옛 애인이자 정아의 친부인 은석(홍요섭)이 돌아보며 이야기는 복잡하게 얽혀간다. 또 증권회사에 근무하다가 퇴직 후 빌딩 수위를 하고 있는 영우의 아버지 민 선생과 택시를 몰며 잘난 동생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형 영철,그리고 영우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의미도 되새긴다. '고독'은 '사랑에 대한 편견을 깨며' 마니아층을 형성해온 표민수,노희경 콤비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드라마 기획단계부터 관심을 끌어왔다. 주로 영화에 출연해온 이미숙과 류승범이 주인공을 맡았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작가는 "고단한 삶에 대한 위로,사랑에 대한 경건함,상대에 대한 끊임없는 존중,인생에 대한 깊은 참회를 담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각박한 현실을 고발하는 드라마는 너무도 많다"며 "이제 드라마는 그 각박한 삶을 치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