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홈쇼핑채널 중 속옷 판매 프로그램의 선정성이 가장 심한 채널은 우리홈쇼핑과 농수산쇼핑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CJ홈쇼핑이 속옷 판매 프로그램을 가장 많이 방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위원회(위원장 강대인)는 지난 9월1일부터 15일까지 실시한 5개 홈쇼핑 채널의 속옷 모델 출연 프로그램의 편성현황 및 선정성 등에 대한 조사·분석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전체 홈쇼핑채널의 속옷 판매 방송시간(5천6백89분) 중 CJ홈쇼핑의 속옷 판매 프로그램이 2천8백82분(43.7%)으로 가장 많은 시간을 속옷 판매 방송에 할애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현대홈쇼핑이 1천1백30분(19.9%)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방송내용상 선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거나 출연 모델의 특정부위를 클로즈업하는 등의 선정성이 가장 높은 방송은 농수산쇼핑과 우리홈쇼핑이었다. 조사기간 내 각 채널들은 총 방송시간 2만1천6백분 중 속옷 판매 방송에 25% 이상(5천6백89분)을 배정,선정적인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려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방송위원회 심의2부의 최은호 차장은 "지난 8월 농수산쇼핑을 제외한 4개 홈쇼핑 채널에 속옷 판매 프로그램에 대한 경고조치를 했으나 시정되지 않았으며 이에 대한 시청자의 불만이 극에 달해 이번 조사를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케이블 TV 채널 중 홈쇼핑 채널이 지상파방송 채널 사이에 편성돼 있는 게 문제"라며 "청소년들이 지상파 방송을 보기 위해 리모컨을 조작하다가 속옷 판매 방송을 볼 가능성이 많다"고 우려했다. 방송위원회는 이에 대해 속옷 판매 프로그램을 오후 10시 이후로 편성할 것을 각 업체들에 권장하고 속옷 모델의 특정부위를 클로즈업하는 행위 등에 대해서는 중점심의를 통해 제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