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 속 여성은 남성에 의존하는 경향이높고 가사를 많이 하며 날씬하고 매력적인 경우가 많은 등 가부장중심제의 전통적성역할에 충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수연 한국여성개발원 연구위원은 9일 여성부 주최로 강원도 낙산비치호텔에서열린 '남녀평등문화 정착을 위한 방송작가 워크숍'에서 「성평등한 텔레비전을 위한2002년 모니터 결과보고」를 발표했다. 조사는 올 3-8월 방송 3사의 드라마와 뉴스 각 72회, 시트콤 36회, 오락 프로그램 72회를 모니터하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결과에 따르면 드라마에서 여성 중심인물의 70% 가량이 용모단정하며 60% 가량이 날씬하고 매력적인 것으로 묘사됐다. 남녀가 직업관계로 설정될 때 역학관계는 남성우월 38%, 여성우월 8%로 뚜렷한 대비를 보였다. 전체적인 남녀관계에서도 여성이 남성에 의존하는 경우가 16%, 그 반대가 6.5%로 파악됐다. 여성인물의 32%가 가사 등 '성(性) 고정관념적' 장면에 등장한 반면 남성의 경우는 9%에 그쳤다. 모니터된 드라마 가운데 가장 성차별적인 드라마는 SBS의 '그 여자 사람잡네'와 '오남매'로 나타났다. 오락 프로그램의 경우, 남성이 여성에 비해 우월한 관계인 경우가 28%로 반대의 경우인 2%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오락 프로그램들은 여성스러운 행동을 하지 않을 경우 '아줌마'에 비교하는 등 여성을 비하하거나 근접촬영으로 몸매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등 여성을 과도하게 성적 대상화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