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왜 문자를 만들었을까? 최초로 문자를 만든 사람들은 누구였으며 문자를 발명하게 된 시대적 역사적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EBS 기획다큐멘터리 3부작 '문자'(오는 7∼9일 오후 10시 방송)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기획됐다. 취재팀은 1년여간의 기획과 자료수집을 거쳐 2개월 동안 인류문명에서 최초로 문자가 만들어진 고대 메소포타미아 지역과 이집트 등을 현지 취재했다. 1부 '위대한 탄생'은 문자의 탄생,그리고 문자를 바탕으로 화려하게 꽃피운 수메르 문명에 초점을 맞췄다. 기원전 4500년대,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사이 메소포타미아 지방에 수메르인들이 인류 최초의 문명을 일구었다. 이곳에서 기원전 3300년대의 것으로 보이는 그림형태의 문자가 발견됐다. 이 문자는 이라크 우르 유적지에서 발견된 쐐기문자로 정형화돼 3천년 가까이 고대 오리엔트 전역에서 사용되며 오리엔트 문화를 살찌우는 자양분이 됐다. 2부 '끝없는 도전'은 베히스툰 비문의 해독과정을 통해 찬란했던 페르시아제국이 세상에 드러나는 과정을 추적한다. 베히스툰 비문은 고대근동 언어해독의 꽃이라 불리는 것으로 한번도 서방 방송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 이 비문은 1백여년 동안 많은 학자들의 노력끝에 해독됐는데 비문의 해독으로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또 하나의 언어가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수메르어다. 수메르어의 해독은 오늘날 서양문화의 상당부분이 사실은 오리엔트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준다. 3부 '알파벳 혁명'에서는 알파벳의 탄생와 전파과정을 추적했다. 기원전 1500년께 알파벳이 창조됐다. 의사소통을 위해 수많은 기호를 외워야했던 사람들이 30자 정도만으로도 의사를 표현하게 됐다. 역사 속에 묻혀버린 우가리트 알파벳,그리고 페니키아(지금의 레바논)인에 의해 전세계로 퍼져나간 페니키아 알파벳,구약성서의 여러 부분을 기록한 아람(지금의 시리아)어 알파벳 등의 발생과정을 추적하고 이것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과정을 훑어본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