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인 러시아피아니스트 미하일 페투호프(48)의 내한공연이 다음달 10-25일 서울, 제주, 마산, 울산 등 전국 4개 도시에서 열린다. 20세기 최고의 바흐 스페셜리스트로 꼽히는 타티아나 니콜라예바의 애제자이자모스크바 음악원 교수이기도 한 페투호프는 지난해 6월 수원시향과 협연한 첫 내한공연 당시 "올들어 가장 볼만한 연주였다"는 칭찬을 받은 바 있다. 10살 때 자신이 작곡한 작품으로 첫 독주회를 가졌으며 키예프 특별음악학교 시절인 1972년 라이프치히 국제 바흐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 서방무대에 처음 이름을 알렸다. 이후 1975년 제7회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으로 전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79년 졸업한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니콜라예바를 비롯해 스뱌토슬라프 리흐테르,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에밀 길렐스 등의 거장에게서 배웠다. 그러나 국제무대에서 인정받은 뛰어난 젊은 피아니스트의 망명을 염려한 당국의제지로 페투호프는 1990년 옛 소련이 해체되기 전까지 15년 동안 은둔의 세월을 보내야만 했다. 지금은 러시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국제무대에서 활발한 연주활동을펼치고 있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리스트의 「4개의 슈베르트 가곡에 의한 편곡」, 바흐의「프랑스풍의 서곡 나단조 BWV 831」, 라흐마니노프의 「차이코프스키, 무소르그스키, 림스키-코르사코프에 의한 편곡」,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등을 들려준다. ▲10월 10일=서울 호암아트홀 ▲15일=제주문예회관 ▲23일=마산 MBC홀 ▲25일=울산문예회관 공연이 차례로 이어진다. ☎ 751-9606. (서울=연합뉴스) 정 열 기자 passion@yna.co.kr